[더구루=정등용 기자] 멕시코 핀테크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남미 국가 최초로 핀테크법을 제정하는 등 산업 전반의 여건이 개선되면서다. 핀테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멕시코의 핀테크 거래 규모는 860억 달러(약 114조원)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215억 달러(약 161조원)를 기록한 가운데 내년에는 1407억 달러(약 18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핀테크 기업도 중남미 국가 중에서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멕시코의 핀테크 기업 수는 지난 2022년 기준 650여 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26%, 최근 4년간 연평균 18% 성장했다. 금융생태계 내 전략적 제휴 및 협력과 판매전략의 혁신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등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핀테크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전문업체 핀노비스타(Finnovista)에 따르면 지난 2021~2022년 오픈파이낸스와 API(응용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는 기업은 각각 16%, 14% 증가했다.
또한 핀테크 전문지 핀테크 레이더(Fintech Rader)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업 중 44%는 머신러닝을 비롯한 AI 기술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28%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한다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규제 환경도 멕시코 핀테크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 하고 있다. 멕시코는 지난 2018년 중남미 국가 최초로 핀테크 관련 법안을 제정했다. 일명 핀테크법으로 불리는 ‘금융기관 규제법(Ley para Regular las Instituciones de Tecnología Financiera)’은 민간 부문의 금융 조직과 운영 및 기능을 규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금융기관 규제법의 주요 내용으로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규제 △가상 자산 및 암호화폐 등 디지털 자산 규정 △전자 결제 기금 규제 △오픈 뱅킹 촉진 △규제 샌드박스 도입 △소비자 보호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멕시코 국민들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며 “잠재적 사용자 규모가 크고 적용 가능 서비스 범위가 넓어 멕시코의 핀테크 생태계는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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