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Shell)이 미국에서 운영하던 수소충전소 일부를 영구 폐쇄했다. 지난해 실적 개선을 위해 탄소 절감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수소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현지 수소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일본 토요타의 수소 사업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쉘은 캘리포니아에서 운영하는 수소충전소 7곳을 영구 폐쇄하기로 했다. 수소 에너지 공급 문제와 수익성 악화 등 외부 시장 요인에 따른 결정이라고 화사측은 설명했다. 여기에 기존 추진했던 현지 수소 충전소 부지 매입 프로젝트도 철회했다. 이번 영구 폐쇄에 따라 쉘이 캘리포니아에서 운영하는 수소충전소는 48개로 줄었다.
쉘은 지속해서 수소 충전소 수를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수소 충전소도 충전기 수를 줄이거나 근무 시간을 단축한다.
쉘의 수소 사업 규모 축소는 이미 여러 차례 예고된 바 있다. 지난 2022년 영국에서 운영하는 모든 수소 충전소를 폐쇄한 데 이어 지난해 기업 내 저탄소 솔루션 부문(LCS)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쉘 대변인은 “(우리는) 가치를 창출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사업에만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었다.
쉘의 캘리포니아 수소충전소는 연말 30개 이하까지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수소차 시장 규모는 3143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대차와 토요타의 현지 수소 사업에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현지 수소차 생산 계획을 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앨라배마 공장(HMMA)에서 수소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수소차 넥쏘 24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30.1% 감소한 수치다. 토요타 수소차 마라이의 경우 전년(1437대) 보다 90.5% 증가한 2737대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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