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호텔(힐튼호텔)의 재개발 사업이 기존 일정보다 2년 미뤄지게 됐다. 업계에선 서울시의 인허가 절차 지연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더구루 취재를 종합하면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했던 힐튼호텔 재개발 사업은 오는 2029년으로 잠정 연기됐다.
이와 관련해 힐튼호텔을 소유한 특수목적법인 와이디427피에프브이(PFV)는 빠른 시일 내에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산하 밀레니엄힐튼호텔노조를 만나 재개발 사업 관련 협상을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힐튼호텔 재개발 사업 연기를 두고 서울시의 인허가 절차 지연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와이디427피에프브이는 당초 오는 2027년까지 힐튼호텔을 허물고 오피스·상업 복합시설을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결정으로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힐튼호텔 재개발 사업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공사가 차질 없이 시작될 수 있도록 재개발 이전에 관련 절차들을 조속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힐튼호텔은 지난 1983년 건립된 지하 1층·지상 22층 규모의 5성급 호텔이다. 대우개발이 운영하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싱가포르 기업인 훙릉의 자회사 CDL에 매각됐다. 이후 코로나19로 수익성이 악화하며 지난 2021년 이지스자산운용과 현대건설 등으로 구성된 와이디427피에프브이에 매각됐다.
와이디427피에프브이는 지난해 5월 ‘녹지생태 도심 재창조 전략’의 일환으로 서울시에 개방형 녹지를 부지의 40% 이상 조성하는 대신, 현재 23층 71m 높이 건물을 헐고 최고 38층 150m 높이 복합 빌딩 2개 동(지하 10층·지상 38층)을 짓겠다는 계획안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고 38층 높이의 건물이 들어설 경우 남산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서울시는 지난해 6월 말 확정된 ‘신 고도지구’ 등을 토대로 남산 경관을 살리기 위해 최고 높이를 32층으로 낮추기로 가닥을 잡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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