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해 미국 주식 투자로 20%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가 빅테크를 중심으로 역사적인 강세장을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투자공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유 주식 현황 보고서(13F)에 따르면 작년 12월 31일 현재 공사가 보유한 미국 주식 가치는 380억8300만 달러(약 50조9000억원)였다. 전년 같은 기간 318억3100만 달러(약 42조5400억원) 대비 20% 늘어난 수치다.
이는 지난해 미국 증시가 빅테크 종목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다우지수는 13.7%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24.2%, 43.4% 상승했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인 ‘매그니피센트7(M7)’이 강세장을 주도했다.
실제로 한국투자공사는 △애플(6.37%) △마이크로소프트(5.99%) △아마존(3.22%) △엔비디아(2.88%) △구글 클래스A(1.97%) △메타(1.67%·옛 페이스북) △테슬라(1.47%) 순으로 빅테크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공사는 작년 4분기에도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엔비디아·구글·메타·테슬라 지분을 추가로 매수했다.
한편, 한국투자공사는 지난해 미국 달러화 기준 연간 수익률이 11.6%를 기록했다. 원화 기준 연간 수익률은 13.5%였다. 지난해 말 현재 운용자산(AUM)은 1894억 달러(약 253조원)로 집계됐다. 1년 전 1693억 달러(약 226조원)보다 201억 달러(약 27조원) 증가했다.
KIC는 지난해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에서 14.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주식에서 22.4%, 채권에서 6.3% 수익을 거뒀다.
KIC는 총자산 가운데 78%를 전통자산에, 22%를 대체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전통자산 내 세부 자산군 별로는 주식 39.2%, 채권 31.5%, 기타(물가채·현금) 7.3% 등이다. 대체자산(사모주식·부동산·인프라·헤지펀드)은 유동성 축소 환경 속에서도 양호한 장기 투자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체자산의 최근 5년(2019~2023년) 연 환산 수익률은 8.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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