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에너베이트가 현지 전기 오토바이 제조사 ‘라이트닝 모터사이클(Lightning Motorcycles, 이하 라이트닝)’과 신차를 개발해 판매에 돌입했다. 에너베이트의 배터리 기술력을 결집해 빠른 충전과 긴 주행거리를 구현했다. 신차를 통해 배터리 품질을 입증하고 적용처를 확대한다.
16일 에너베이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라이트닝과 공동 개발한 ‘LS218’을 론칭했다.
LS218은 에너베이트의 배터리 기술 라이선스를 활용해 만든 47암페어(Ah)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20%에서 80%까지 10분 만에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용량은 28.3kWh로 200마일(약 32만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토크는 226ft/lb를 기록했다.
LS218은 출시 전 주행 테스트를 통해 성능을 입증했다. 작년 11월 캘리포니아주 홀리스터부터 어바인까지 왕복 710마일(약 114만m)을 하루 만에 주행했다. 경쟁사 전기 오토바이가 동일한 거리 주행에 최대 2일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과다. 기존 4~6시간이 걸리던 배터리 충전 시간도 단축됐다. 에너베이트가 제공한 ‘엑스에프씨-에너지(XFC-Energy™)’ 기술은 기존 배터리 대비 10배 빠른 충전 속도를 자랑한다.
에너베이트는 자체 배터리 기술을 앞세워 지난 2022년 11월 라이트닝과 전기 오토바이 개발에 손잡았다. 약 16개월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배터리를 상용화해 전기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한다.
밥 크루즈 에너베이트 최고경영자(CEO)는 “고성능 전기 오토바이 개발에 참여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에너베이트의 기술이 적용된 전기 오토바이의 라이더는 충전을 위해 몇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하루 종일 주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차드 해트필드 라이트닝 창업자 겸 CEO는 “에너베이트의 기술을 활용해 28kWh의 배터리 팩으로 고속도로 내 주행 속도로 200마일 이상 달리는 세계 최고의 고속 충전 오토바이를 출시하게 됐다”며 “이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해 라이트닝이 제공할 수 있었던 주행거리보다 훨씬 길다”고 강조했다.
2005년 설립된 에너베이트는 실리콘 음극재를 기반으로 고속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를 개발했다. 독일 배터리 셀 업체 ‘커스텀셀즈’, 미국 ‘낸트지파워’, 한국 배터리 파운드리 회사 ‘JR에너지솔루션’와 생산 라이선스를 맺고 상용화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본보 2023년 9월 22일 참고 '한송네오텍 파트너' 에너베이트, 차세대 배터리 개발 추진> 삼성벤처투자와 LG화학, 피델리티 그룹, 일본 스미토모 그룹, 레노버 등으로부터 투자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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