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시장에서 ‘려'(呂) 덕분에 모처럼 활짝 웃었다. 중국에서 실적 수렁에 빠졌지만 탈모 예방 및 두피케어 효과를 인정받으면서 브랜드 입지는 한층됐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지 유통 채널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두피, 탈모케어 부문의 프리미엄 대표 브랜드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브랜드 가치 평가회사 파이항방123(phb123·排行榜123)이 16일 발표한 ‘중국 10대 샴푸 브랜드’ 조사에서 아모레퍼시픽 려가 5위에 올랐다. 궈차오(國潮·애국소비) 열풍에도 로컬 브랜드 ‘쯔위안'(滋源)을 앞지르는 성과를 냈다.
이는 현지 소비자 평점과 검색량, 투표 등을 분석한 결과다. 려의 브랜드 지수는 10점 만점에 9점을 받았다. 실소비자 평점으로는 3위(94.64%)를 기록했고 종합 5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부터 4위까지는 모두 미국 프록터앤갬블(P&G) 브랜드다. 1위 헤드앤숄더에 이어 리조이스, 비달사순, 팬틴 순이다. 미국 유니레버 클리어·럭스는 려의 뒤를 이어 각각 6위, 7위를 기록했다.
눈길은 끄는 대목은 국내 브랜드 중 유일하게 상위권에 올랐다는 점이다. 더욱이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난 상황에서도탄탄한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광군제 등 쇼핑 페스티벌을 통해 려 매출 볼륨을 확대하고 염모제 등 제품 가짓수를 늘려 사업 다각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온오프라인 채널 입점을 확대해 고객 접점 또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3년부터 중국 온라인 채널이나 홈쇼핑 등을 통해 려를 판매해 왔다. 당시 려는 왕홍(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해 단박에 인기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2년 후인 2015년에는 국내 샴푸 브랜드 가운데 최초로 현지 백화점·마트·드러그스토어 등 오프라인 채널에 입점하는 등 핵심 브랜드로 부상했다. 그러다 2016년 궈차오 열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의 한한령 리스크로 매출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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