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환경규제를 강화해 온실가스를 감축한다. 기존에 도입된 에너지효율설계지수(Energy Efficiency Design Index, EEDI)에 탄소집약도 등급제를 시행해 선박 탄소 배출을 감축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IMO는 올해 에너지 효율지수(Energy Efficiency Existing Ships Index, EEXI)와 연간운항 탄소집약도지수(Carbon Intensity Indicator, CII)를 새로 발효한다.
IMO는 2030년까지 모든 선박의 탄소 집약도를 2008년 대비 40%, 2050년까지 10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선박은 기존 선박 에너지 효율지수(EEXI)와 연간운항 탄소집약도지수(CII)와 관련 CII 등급을 계산해야 한다.
올해 중반에 발효되는 첫 CII 등급은 탄소 집약도에 따라 A~E등급으로 나뉜다. A가 가장 높은 등급을 나타내며 E등급을 받은 선박은 C등급으로 개선을 위해 선속을 감소하거나 선박 운항을 포기하고 폐선해야 한다.
CII란 1톤의 화물을 1해리 운송하는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연료 사용량, 운항거리 등 선박 운항정보를 활용해 사후적으로 계산 및 지수화한 값을 의미한다. CII는 실제 운항정보를 기반으로 사후적으로 산출되는 지표라는 점에서 선박의 재원을 기준으로 한 EEXI와 비교된다. CII 규제 도입에 따라 실제 달성한 여간 운항 탄소 집약도는 필수 연간 운항 탄소 집약도와 비교해 문서화 및 검증돼야 한다.
EEXI는 400GMT 이상의 선박에 적용되는 규제로, 1톤 화물을 1마일 운송하는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계산해서 지수화한 것이다. 이 값은 기관출력, 중량톤수 등 선박의 제원을 활용해 사전적으로 계산된다. 올해는 1999~2009년에 건조된 선박의 에너지 효율 기준값 대비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20% 감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는 2025년 이후부터는 약 30%의 감축률이 적용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올해 CII 발효로 선복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선복량 감소가 해상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견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CII 평가 시스템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사용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 국제 해운보험사 로이드(Lloyd)에 따르면 바하마와 라이베리아는 금융기관과 보험사의 광범위한 이해관계자가 2026년까지 검토 예정인 CII 사용을 금지했다. 실제로 금융기관와 보험사는 CII의 연간 효율등급에 따라 선박 금융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II의 적합성에 대한 검토도 지속 요구된다. 이탈리아 선사 다미코 그룹은 항만에서의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CII등급 산정에 불리하고 체선이 긴 경우 D를 받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