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스무디 전문점 ‘스무디킹’이 미국에서 확산일로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한 데다 올해 매장 확대에 나서면서 영토 확장하는 모습이다. 스무디킹코리아는 8년간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신세계푸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어 엇갈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스무디킹코리아는 신세계푸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스무디 음료 전문 기업이다. 2015년 스무디킹을 ‘제2의 스타벅스’로 만들겠다는 신세계푸드의 계획도 사실상 달성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미국 스무디킹 운영사 스무디킹홀딩스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 △매사추세츠주 △미네소타주 △뉴햄프셔주 △유타주 등에 신규 매장 100개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스무디킹홀딩스는 미국에서 매장 1100개를 운영 중이다.
스무디킹홀딩스는 지난해 역동적인 한 해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지난 3분기에는 창사 50년 이래 최고 매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4분기에는 신규 매장 39개가 생겼다. 2017년 이후 가장 많은 가맹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스무디킹홀딩스의 성공 요인은 스무디볼이다. 스무디볼은 지난해 4월 출시한 이후 7개월에만에 450만개 이상 팔리며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소비자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라인업 수도 8가지로 늘렸다.
반면 스무디킹코리아는 수익성이 크게 뒷걸음치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180억원을 투자해 스무디킹코리아의 국내 및 베트남 사업권을 인수한 지난 2015년 이후 실적이 줄고 있다.
스무디킹코리아 매출은 △2018년 169억원 △2019년 151억원 △2020년 125억원 △2021년 82억원 △2022년 67억원을 기록하며 감소세다. 또 △2018년 -5억원 △2019년 -12억원 △2020년 -22억원 △2021년 -18억원 △2022년 -9억원의 손실을 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48억원으로, 영업손실은 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장 수도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해 스무디킹 매장 수는 158개로, 전년(266개) 대비 41% 감소했다. △2018년 113개 △2019년 131개 △2020년 293개 △2021년 305개로 꾸준히 증가했지만 2022년부터 성장세가 꺾였다.
스무디킹코리아는 저가형 매장이 생겨나고 있어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인플레이션으로 수익성을 감소시키고 있다는 점을 부진 요인으로 꼽았다.
스무디킹코리아는 배달, 포장 등 비대면 온라인 영업을 확대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스무디에 기능성 영양 파우더(인핸서) 등을 끼워 팔아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지난해 4분기에는 연구개발(R&D)에 4억원을 투자해 스무디 5종(청귤·라임), 음료 3종 등 신메뉴를 개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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