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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호주 ‘新 차량 에너지 효율 표준 규제’ 환영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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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루=윤진웅 기자] 호주 정부가 차량 배출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규제안을 제안한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연료소모량 등 기준이 까다로워지는 탓에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사실 달갑잖은 소식이지만, 오히려 먼저 나서 적극 지지를 알렸다.

이는 전기차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현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토요타 등 일본 브랜드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현지 자동차 시장 판도가 바뀔 것을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 현대차에는 순위 상승 발판이 마련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호주판매법인(HMCA)은 공개 성명을 통해 호주 정부가 제안한 ‘신규 차량 에너지 효율 표준(NVES)’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표준에 맞춰 지속 가능한 기술 발전을 실행하기 위해 내건 자사 비전과 일치한다는 이유에서다. 호주 내 완성차 업체 중 NVES 공식 지지를 선언한 것은 HMCA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NVES는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환영하기 어려운 규제안이다. 차량 유형별로 배출할 수 있는 최대 온실가스를 설정하고 이를 어길 경우 과징금을 물게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호주 교통부를 통해 공개된 신규 차량 에너지 효율 표준 A안에 따르면 호주에서 운영되는 승용차(PV)는 2025년부터 1킬로미터당 이산화탄소 141그램 배출이 허용된다. 2029년에는 99그램으로 줄어든다. B안과 C안의 경우 2025년 배출량은 A안과 같은 141그램으로 동일하지만, 2029년 승용차 배출량은 각각 58그램과 34그램으로 책정됐다.

HMCA는 일찍부터 NVES 실현을 위해 호주 정부는 물론 업계 관계사들과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존 캣(John Kett) 현대차 호주 최고운영책임자(COO)는 “HMCA는 호주 정부의 탈탄소화 의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미 현재 판매 중인 차량들은 NVES의 규제 범위 안에 속해 있음에도 지속해서 접근성이 낮고 저렴하며 효율적인 차량을 시장에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NVES를 제안하는 과정에서 여러 반대 의견이 나온 만큼 장애물이 있겠지만, 모든 주요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토대로 조만간 NVES가 실행 단계에 돌입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HMCA의 자신감의 배경은 전기차 기술력에 있다. HMCA는 올해 호주 전기차 시장 공략을 토대로 현지 판매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호주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세단과 픽업트럭의 장점을 결합한 UTE 모델의 전기차 버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UTE는 호주에서 80년이 넘게 생산되어 온 픽업트럭의 일종이다. 일반적인 픽업트럭이 상용차 섀시로 만들어지는 것과 달리 UTE는 승용차 섀시를 토대로 만들어진다. 세단과 픽업트럭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차종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NVES 실행 이후 호주 자동차 시장 판도가 바뀔 것”이라며 “현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 브랜드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가 NVES를 환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호주 시장에서 7만5183대를 판매, 5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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