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 정부가 필바라 지역 내 수소 허브 조성에 1000억원 이상 투자한다. 2028년부터 2만 대 이상 수소차의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수소를 만들고 수소 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필바라가 호주의 주요 수소 거점으로 부상하면서 포스코의 그린수소 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호주 연방과 서호주 정부는 19일(현지시간) 필바라에서 수소 허브 구축에 1억4000만 호주달러(약 1200억원) 상당 기금을 조성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기금은 수소 생산과 수출 인프라 조성에 쓰인다. 필바라에서 올해 수소 허브를 착공해 2028년부터 가동한다는 목표다. 대형 수소차 2만6000대의 1년 소비량을 충족할 수 있는 연간 49만2000톤(t)의 수소를 생산한다. 수소 허브 건설과 운영을 위해 전기 기술자와 배관공 등 약 1000명이 고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는 또한 청정에너지 교육에도 자금을 투입한다. 원주민을 포함해 필바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재생에너지와 수소 관련 실용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숙련된 인력으로 키우고 성장하는 수소 산업에서 고용 기회를 얻도록 돕는다.
이번 자금 지원은 호주 수소 산업 육성 계획의 일환이다. 호주는 필바라를 비롯해 글래드스톤, 타운스빌, 벨배이 등 7곳에 청정 수소 허브 조성을 발표하고 약 5억 호주달러(약 4조3600억원) 투자를 예고했었다. 2050년까지 수소 산업을 통해 1만6000개 이상 일자리를 만들고 500억 호주달러(약 44조원)의 국내총생산(GDP)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호주는 호주의 수소 보급을 이끌 핵심 지역이다. 서호주는 호주 에너지 산업의 근거지로 수출 인프라가 탄탄하다. 호주 전체 면적의 3분의 1에 달하는 부지를 보유해 재생에너지 생산에도 유리한 자연환경을 갖췄다.
로저 쿡 서호주 총리는 “이 허브는 서호주를 글로벌 청정에너지 강국으로 만들려는 정부의 청사진에 핵심”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를 글로벌 규모로 생산·수출하며 서호주가 (수소 산업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 브라운 호주 기후변화에너지부 장관은 “서호주는 이미 세계적인 광물 수출 지역”이라며 “세계 최고의 수소 공급 주가 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가 수소 생산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면서 포스코의 그린수소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해 프랑스 에너지 전문 기업 ‘엔지(Engie)’와 그린수소 프로젝트에 대한 사전 타당성 조사에 착수했다. 포트 헤들랜드 지역에서 저탄소 철강원료 ‘HBI’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할 목적으로 그린수소를 활용한다. 올해 하반기 조사를 완료하고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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