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우라늄 투자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라늄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골드만삭스와 맥쿼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과 헤지펀드들은 우라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맥쿼리, 헤지펀드들은 최근 우라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맥쿼리는 실물 우라늄 거래를 늘리고 있으며, 골드만삭스의 경우 옵션 거래도 하고 있다.
일부 헤지펀드도 주식과 실물 우라늄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데, 이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0년 동안 침체기를 겪은 우라늄이 금융기관에 대한 매력을 넓히기 시작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레이딩 업체 커즌 우라늄의 브람 반데렐스트는 “원자력에 대한 헤드라인과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헤지펀드와 기타 원자재 투자자들이 다시 우라늄 섹터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우라늄 가격에 노출되는 가장 쉬운 방법인 실물 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우라늄은 업계 최대 생산업체인 카자톰프롬과 카메코가 지난해 생산량 가이던스를 낮추면서 가격이 파운드당 102달러로 두 배 오른 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우라늄 광산들이 조업 재개 후 새로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량 확대에 어려움을 겪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에는 G7국가(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들이 오는 2050년까지 원자력 에너지 사용량을 3배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원자력 에너지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미 헤지펀드를 위해 실물 우라늄에 대한 옵션을 쓰기 시작했으며, 이는 금속에 대한 파생상품을 만든 최초 사례다. 맥쿼리는 우라늄 채굴업체의 거래와 마케팅 성과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9년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핵연료 거래업체 누프코(NUFCOR)를 인수하며 우라늄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우라늄 가격이 폭락하자 누프코를 매각하려고 했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해 사업을 정리할 계획이었다.
규제당국 자료에 따르면 누프코는 지난 2022년 말 기준 3억5600만 달러(약 4750억원) 상당의 우라늄 재고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대형 원자로 17기에 1년 동안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 관계자는 “주로 헤지펀드와 같은 금융 고객과 거래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정보는 기밀인 만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