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올해 인도 IPO(기업공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인도 IPO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미래에셋증권과 인도 법인 상장을 검토 중인 현대자동차의 수혜가 예상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데바시시 푸로히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인도 투자은행 공동 책임자는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내년까지 5~10개의 기술 기업과 2~3개의 다국적 기업이 인도 자회사의 IPO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다국적 기업과 기술 기업, 금융사들이 성장을 촉진할 자본을 찾고 있는데다 소유주들도 보유 지분을 매각할 기회를 포착하고 있는 만큼 향후 2년 동안 인도에서의 자금 조달 활동은 어느 때보다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푸로히트는 “2023년은 블록 거래의 해였고 2024년은 IPO의 해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모멘텀은 오는 2025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실제 인도에서는 다수의 기업이 IPO를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 최고 부호인 무케시 암바니가 소유한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는 수년 전부터 무선 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Reliance Jio Infocomm)과 릴라이언스 리테일 벤처스(Reliance Retail Ventures)의 상장을 모색해 왔다.
또한 타타 그룹 지주사인 타타 선즈(Tata Sons)는 인도 중앙은행으로부터 오는 2025년 이전에 금융 서비스 부문을 성장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이처럼 인도 IPO 시장이 주목 받고 있는 데에는 인도 증시 호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 증시는 지난해 19% 상승하는 등 최근 8년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도 인도 경제가 지난해 6.7% 성장한 데 이어 올해와 내년에는 6.5%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경제 상황이 불안해진 것도 인도 IPO 시장에 호재가 됐다. 중국은 최근 무역 갈등과 규제 강화, 주식·부동산 시장 붕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대규모 자금을 인도로 옮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인도 IPO 시장의 성장은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차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8년 인도 현지 법인을 설립한 이후 인도 IPO 시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인 ‘스마트머니’를 통해 인도 법인 애널리스트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최소 30억 달러(약 4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인도 법인 IPO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현대차 인도 법인 상장시 가치평가가 250억~300억 달러(33조3000억~4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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