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 글로벌이 금융 데이터 업체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를 인수한다. 데이터 사업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내부 핵심 사업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 글로벌은 비저블 알파 인수에 합의했다. 구체적인 인수 거래 규모는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파이낸셜 타임즈(FT)는 양측이 5억 달러(약 6670억원) 이상의 거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비저블 알파는 증권사의 투자 리서치와 금융 모델을 수집하는 플랫폼 운영 업체다. 컨센서스 추정치와 분석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씨티그룹, 뱅크 오브 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 12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지원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경쟁사로는 블룸버그와 LSEG가 있다.
이와 함께 S&P 글로벌은 마킷 디지털(Markit Digital)로 알려진 디지털 솔루션 부서 핀센트릭(Fincentric)에 대한 옵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S&P 글로벌이 비저블 알파 인수와 핀센트릭 옵션 검토에 나선 데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S&P 글로벌은 지난해 엔지니어링 솔루션 사업을 9억75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에 KKR에 매각하며 핵심 성장 사업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S&P 글로벌은 경쟁사들이 원스톱 상점을 만들고 인공지능(AI)과 러닝머신 투자를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 M&A(인수·합병)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S&P 글로벌은 지난 2021년 규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여러 사업부를 매각한 후 440억 달러에 시장 정보 제공업체인 IHS Markit(IHS 마킷)을 인수했다. 지난 2022년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데이터 제공업체인 클라이밋 서비스(Climate Service)를, 2023년에는 기술 기업 트레이드넷(Tradenet)과 실시간 선박 추적 플랫폼 마켓 인텔리전스 네트워크(Market Intelligence Network)를 각각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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