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한국콜마가 글로벌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톱 기업으로 우뚝 올라섰다. 화장품 업계가 중국 시장 위축으로 불경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나홀로 호조세다. 수주 호조로 지난해 매출 2조원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2일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HTF마켓 인텔리전스 컨설팅(HTF Market Intelligence Consulting·이하 HTF마켓)에 따르면 올해부터 6년간 글로벌 ODM 시장 연평균 5.8% 성장을 전망했다. ODM 업체들의 실적 상승은 이들에게 생산을 맡긴 중소형 브랜드들이 그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뜻이다.
단박에 한국콜마가 상위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번 조사에서 ODM 기술이 세계적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콜마가 이탈리아 인터코스(Intercos), 미국 바이오트룰리 컴퍼니(BioTruly Company), 일본 토요뷰티(Toyo Beauty) 등 대형 ODM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국콜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15.6% 오른 2조1564억원, 영업이익은 92.6% 오른 1412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5485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수치다.
연구개발(R&D)에 꾸준한 투자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웠다는 평가다. 한국콜마는 매출의 5%를 R&D에 투자했고, 직원의 30% 이상을 연구원으로 구성하는 등 초격차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화장품 관련 등록 특허 건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자외선 차단 관련 특허를 50여건 획득했다. 최근에는 자외선 전문 연구소 ‘UV테크이노베이션연구소’를 신설하고,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 뉴저지에 북미기술영업센터를 개관하고, 한국의 종합기술원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북미 현지 고객사 맞춤형 원료 및 제형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콜마는 “세계 R&D 본부인 한국을 중심으로 미국,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한국콜마의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중동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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