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기자]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가 5년 만에 사업 허가를 얻은 호주 풍력발전소의 해체 보증금 납부를 거부했다. 호주 지방정부가 풍력발전소 건설을 앞두고 해체 비용이 포함된 폐기 보증 채권을 요구한 것에 대한 사안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크에너지는 호주 지방정부인 어퍼 헌터 샤이어(Upper Hunter Shire) 의회의 보우먼스 크릭(Bowmans Creek) 풍력발전소 폐기 보증 채권 요청을 일축했다. 호주 지방정부가 요구한 폐기 보증 채권 규모는 비공개다.
어퍼 헌터 의회는 지난해 아크에너지의 풍력발전소 개발을 승인하면서 지방정부지역(LGA) 토지에 설치된만큼 MW당 연간 686달러(약 91만5000원)의 기부금(소비자물가지수 연동) 조건으로 개발 허가를 내렸다.
마틴 풀(Martin Poole) 아크에너지 개발책임자는 “풍력 터빈이 설치될 토지 소유자와의 계약에 (해체 비용 등) 법적 의무가 이미 포함돼 있다”며 “어퍼 헌터 지방정부의 별도 채권 요청은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태양광·풍력 에너지 시스템은 청정 대체 에너지를 생성하지만 프로젝트가 완료되거나 중단되면 토지를 자연 상태로 되돌리는 데 수백만 달러가 소요될 수 있다. 또 해체시 현장의 기초, 지하 전선, 구조물, 진입로 및 위험 물질을 제거하고 토지를 원래 상태로 되돌리고 식생을 복원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이에 토지 소유자, 지방자치단체, 주정부는 풍력 또는 태양 에너지 시스템 개발자가 사유지 또는 공유지에서 운영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은 경우 폐기 이행 보증 채권을 요청할 수 있다.
프로젝트가 사유지에 건설된 경우 해체 비용은 토지 소유자가 부담할 수 있지만 정부나 공공 토지에 건설된 프로젝트는 납세자에게 폐기 비용 부담을 줄 수 있어 개발사에 해체 비용과 매립 비용, 환경 부채를 포함해 폐기 보증 채권 또는 매립 채권을 요구한다. 프로젝트가 완료되고 복원이 만족스러우면 채권은 해제된다.
어퍼 헌터 지방정부는 보우먼스 크릭 풍력발전소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어퍼 헌터 인근에 건설돼 해체 보증금을 요구했다.
아크에너지는 이달 초 NSW 독립계획위원회(IPC)로부터 보우먼스 크릭 풍력발전소 개발 승인을 획득했다. <본보 2024년 2월 7일 참고 고려아연 아크에너지, 호주 풍력발전소 개발 승인 획득>
347MW급 발전 용량의 보우먼스 발전소는 56개의 풍력 터빈이 설치된다. 계획 당시 60개의 터빈을 설치를 제안했으나 54개로 축소됐다. 풍력발전소로 약 156개의 건설 일자리와 15개의 운영 일자리를 창출한다. 사업 규모는 5억6900만 달러(약 765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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