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방기열 기자] 경찰이 포스코 최고 경영진의 미공개 정보 이용 자사주 매입 등 의혹에 대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26일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로 오른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수사력이 기존 업무상 배임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까지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경찰은 이날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로 오른 장 전 포스코 사장을 비롯해 포스코 전현직 임원을 자본시장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시민단체 관계자를 불러 조사한다.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피고발인도 차례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장 전 사장의 피고발인 조사 시기를 놓고 포스코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번 사건을 금융범죄수사대에 배당한 만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자사주 매입 과정을 집중 살펴볼 것으로 관측된다. 경찰 수사 범위와 수사력이 기존 ‘임원 전용 별장’ ‘호화 출장’ 등 업무상 배임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까지 확대되고 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 관계자들은 이날 늦은 오후 금융수사대에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다. 앞서 서민위는 지난 19일 장 전 사장 등을 △자본시장법 위반 △업무상 배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한 바 있다.
서민위는 고발장을 통해 장 전 사장이 지난 2020년 4월 10일 1조원 규모 자사주 취득 결의에 앞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과 미공개 정보를 이용 자사주 매입하면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장 전 사장은 포스코 이사회 자사주 취득 결의에 앞서 같은 해 3월 18일 500주를 사들였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615주,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전중선 부사장이 1000주 각각 매입했다.
또한 고발장에는 △2019년 중국 호화 이사회에 참가해 업무상 배임을 했으며 △2018년 4월 지역주민 삶 향상과 2017년 11월 지진 피해 복구 등을 위해 포항시장과 맺은 양해각서(MOU)를 이행하지 않아 업무방해를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서민위는 포스코그룹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김태현 이사장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서민위는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는 후보자의 포스코그룹 회장 취임을 방관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와 관련해서)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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