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CJ ENM이 아이돌 콘텐츠를 내세워 일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일본에서 K-팝이 강력한 팬덤을 형성한 만큼 인기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 CJ ENM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에 따르면 일본에 아이돌 예능 프로그램 10개를 스트리밍한다. 앰넷 OTT서비스 엠넷스마트+(Mnet Smart+)에 공개되는 콘텐츠 수는 총 76편이다.
26일 아이돌라이브 트래블 에이전트: 하이라이트의 제주도 여행(IDOLLIVE Travel AGENT: HIGHLIGHT’s Jeju Island Trip )을 시작으로 △케플러 존(Kep1er Zone) △치팅 트립2: 은비 해원 유리의 우정여행(Cheating Trip 2: Unbi, Haewon, and Yuri’s Friendship Trip ) △본 투 비투비(Born TO BTOB) △스캔 비비즈(SCAN VIVIZ) △아이돌과 아이들(Idols and Children) 등 상영이 예정돼 있다.
CJ ENM이 아이돌 콘텐츠로 일본 OTT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제 일본에서 K-팝이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음악시장 분석 업체 루미네이트에 따르면 상위 100대 K-팝 그룹의 오디오·비디오 스트리밍 횟수는 약 904억건으로, 그 중 일본 비중은 약 11%(97억건)에 달한다. 특히 일본 Z세대 여성 39%가 K-팝 마니아로 드러났다.
덕분에 K-팝 음반 수출액도 고성장세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음반 수출액은 2억7024만6000달러(약 352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했다. 그중 일본이 수출국 1위로 집계됐다.
일본 음악시장 규모가 세계적 수준이라는 점 또한 매력 포인트다. 지난해 컨설팅 회사 PWC는 일본 음악시장 규모를 68억7200만달러(약 8조9610억원)로 평가했다. 미국(262억9800만달러·약 34조2925억원)에 이어 2번째로 커 시장 진입 시 큰 폭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CJ ENM이 아이돌 콘텐츠로 올해 OTT·음악 사업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CJ ENM 소속 아이돌의 공연 수익과 케이콘(KCON)·마마(MAMA) 등 행사를 통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수익성이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프로듀스 101 재팬 더 걸스'(Produce 101 Japan the Girls)로 결성된 걸그룹 ME:1가 오는 4월 데뷔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CJ ENM은 올해 말까지 톱티어 K-POP 그룹, 톱티어 일본 아이돌 그룹을 모두 보유한 메이저 엔터사로 격상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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