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체코 신규 원전 사업자 선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며 한국수력원자력이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체코 정부 고위 인사를 만나고 현지 산업계를 한국에 초청해 정비 기술을 교류하는 시간도 가졌다. 할 수 있는 모든 전력과 자원을 동원해 프랑스 EDF와의 수주 경쟁에서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포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장현승 한수원 체코폴란드사업실장은 최근 토마시 포아르(Tomáš Pojar) 체코 총리 수석 안보 보좌관 일행과 회의를 가졌다. 체코에 공급을 추진하고 있는 유럽 수출형 원전인 ‘APR1000’의 유럽사업자협회(EUR) 인증을 알리고 수주 의지를 내비쳤다.
EUR 인증은 유럽에서 요구하는 안전과 성능 요건을 만족시킨 경수로형 원전에 부여하는 인증이다. 한수원은 2017년 유럽형 APR1400에 이어 작년 3월 APR1000의 표준설계에 대해 인증을 받아 유럽 시장 진출의 우위를 확보했다.
한수원은 이달 초에도 대표단을 꾸려 체코를 방문했었다. 박인식 수출사업본부장과 장현승 체코폴란드사업실장 등 한수원 대표단은 체코산업연맹(SP ČR), 체코전력산업계연합(CPIA)과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한국에서의 행보도 체코 못잖게 활발하다. 한수원은 한전KPS,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와 체코 기업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었다. 지난 18~24일에는 원전 정비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스코다JS(엔지니어링) △TES 베스틴(보조장비) △I&C 에네르고(전기 시스템·엔지니어링) △인페르(Infer·배관 계통·기술 어셈블리·밸브·야금 재료) 등 체코 원전 파트너사들이 참석했다.
한수원은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수주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체코 정부는 원전 발주 물량을 기존 1기에서 4기로 늘렸다. 두코바니와 테멜린 지역에 각각 2기씩 건설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업비만 약 30조원에 달한다.
한수원은 2016년 입찰 예비문서를 전달하고 원전 수주에 참전했다. 2022년 11월 최초 입찰서를 내고 약 1년 후인 작년 10월 최종 서류를 제출해 심사를 받았다.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중도에 탈락하면서 EDF와 경쟁하고 있다. 오는 6월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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