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피에이치파마의 미국 사업부 피크바이오(Peak Bio)가 생명공학 기업 아카리 테라퓨틱스(Akari Therapeutics)와 합병한다. 양사는 새로운 항체약물접합체(ADC) 툴킷을 갖춘 확장된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피크바이오와 아카리 테라퓨틱스는 전량 주식 거래를 통한 합병에 최종 합의했다. 합병 법인은 아카리 테라퓨틱스로 운영되며 나스닥에서 ‘AKTX’로 계속 거래된다.
합병 법인 이사회 의장에는 허호영 피에이치파마 대표가 선임될 예정이다. 허 대표는 현재 플리언트 테라퓨틱스(Pliant Therapeutics)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브릿지바이오 파마(BridgeBio Pharma)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계약 조건에 따라 피크바이오 주주들은 자신이 소유한 주식 1주당 아카리 테라퓨틱스 보통주를 받게 된다. 피크바이오 주주와 아카리 테라퓨틱스 주주는 각각 약 50%의 비율로 합병 법인에 대한 묵시적 지분 소유권을 갖게 된다.
이번 합병 거래는 양사 주주들의 승인을 포함한 관례적인 거래 종결 조건이 충족될 경우 올해 2분기 말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카리 테라퓨틱스는 자가면역 및 염증성 질환에 대한 첨단 치료법을 개발하는 생명공학 기업이다. 주요 자산으로는 보체 C5 활성화 및 류코트리엔 B4(LTB4) 활성의 이중특이적 재조합 억제제인 임상시험용 노마코판이 있다. 이 밖에 소아 조혈모세포 이식 관련 혈전성 미세혈관 병증(HSCT-TMA)에 대한 노마코판의 임상 3상 시험 프로그램이 있다.
피크바이오와 아카리 테라퓨틱스는 이번 합병을 통해 새로운 항체약물접합체(ADC) 툴킷을 갖춘 확장된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화학 요법과 면역 요법을 결합해 암 환자를 위한 최첨단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한편, 피크바이오는 지난해 8월 미국 장외시장(OTCQB)으로 이전 상장했다. 지난 2022년 11월에는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이그나이트 애퀴지션(Ignyte Acquisition Corp)과 합병하고 나스닥에 상장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의 첫 나스닥 입성이었다.
피에이치파마는 지난 2020년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이후 미국 기업공개(IPO)를 위해 지난 2022년 3월 피크바이오를 인적 분할해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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