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S그룹의 미국 자회사 ‘슈페리어 에식스 커뮤니케이션(Superior Essex Communications, 이하 슈페리어 에식스)’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고속 통신망 구축 사업에 참여한다. 사업비만 약 425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된다. 슈페리어 에식스는 대규모 수주 기반을 확보, 북미 주요 케이블 업체로서 입지를 다진다.
12일 슈페리어 에식스에 따르면 최근 미 상무부 산하 통신정보관리청(NTIA)이 추진하는 ‘BEAD(Broadband Equity, Access, and Deployment) 프로그램’에 통신 케이블 공급 사업자로 이름을 올렸다. 구체적인 수주 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슈페리어 에식스는 △외부통신시설(OSP, OutSide Plant) 케이블 △광섬유 케이블 △구리 선 등을 납품한다. 슈페리어 에식스 제품이 BEAD 프로그램 사업자에 요구되는 ‘빌드 아메리카, 바이 아메리카 법(The Build America, Buy America Act, 이하 BABA)’에 충족한다는 사실도 입증했다. BABA는 원재료 조달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미국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규정이다.
NTIA는 지난달 BABA법 적용 범위 조정안을 최종 확정했다. 앞서 일부 기업은 BABA법을 전면 도입하는 것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돼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적정 수준의 면제를 요구했다. NTIA가 이를 받아들여 조사에 착수했지만 건축 자재 등을 제외한 전체의 90%는 BABA법 적용을 유지하기로 결론내렸다.
특히 주요 쟁점이었던 광섬유 케이블의 미국산 사용 규정이 유지되며 슈페리어 에식스는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 BEAD에 참여하고자 하는 수입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슈페리어 에식스는 텍사스주 브라운우드와 캔자스주 호이징턴에 보유하고 있는 공장에서 생산한 미국산 케이블을 공급할 예정이다. 향후 대규모 수주로 인해 증가할 수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증설 투자도 단행한다. 7300만 달러를 쏟아 브라운우드 공장 생산능력을 늘리고 17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
BEAD는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로그램이다. 누구나 어디서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누리도록 하고자 추진됐다. NTIA는 작년 6월 BEAD 프로그램에 약 425억 달러를 배정했다. AT&T, 버라이즌 등 미국 대형 통신사들도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크리스 프라이태그 슈페리어 에식스 사장은 “BABA법을 준수하고 BEAD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슈페리어 에식스의 케이블은 미국에서 제조되며 우리는 90년 이상 투자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슈퍼리어 에식스 커뮤니케이션은 LS전선이 2008년 인수한 슈퍼리어 에식스의 자회사다. 이후 LS전선에서 분리돼 현재는 지주사인 ㈜LS 산하에 있다. 북미 통신 케이블 시장의 선도 업체로 구리 선과 광섬유 케이블, OSP 케이블 등 50개가 넘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 본사를 두고 텍사스, 켄자스에 생산 거점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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