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 대형 전기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EV9’이 태양을 대신해 북유럽 하늘을 밝혔다. EV9을 대표하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활용해 브랜드 전기차 기술력을 알리는 한편 탄소중립 의지를 나타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노르웨이 오슬로 피요르드에 위치한 캠핑장 램프턴(Rampton)에서 이색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EV9의 V2L 기능을 활용해 5미터 길이 LED 전광판으로 만든 인공 태양의 빛을 밝히고 24시간 동안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캠핑장 인근 해변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이곳 지역은 북유럽에서 가장 어두운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아는 전기차 기술력은 물론 자연환경에 대한 고마움과 중요성을 조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하는 이노션과 보이드스튜디오(VOID STUDIO)의 협업을 통해 진행됐다. V2L 기능을 토대로 인공 태양을 밝히는 아이디어도 이들 업체가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V2L은 전기차 배터리 전력을 전자 제품에 AC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을 말한다. 가정에서 콘센트에 코드를 꽂아 전자제품을 이용하듯 야외에서도 전기차 내부 전력을 이용해 전자제품을 구동할 수 있다. 전기차만 있으면 전기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하는 장소 어디에서나 난방용품이나 조명 기구를 활용할 수 있다.
기아는 지속해서 전기 모빌리티 분야 혁신을 주도하고 고객을 위한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데이비드 힐버트(David Hilbert) 기아 유럽 마케팅 총괄은 “EV9은 V2L과 같은 혁신적인 기능을 통해 움직일 때뿐만 아니라 정지했을 때도 흥미진진한 경험을 제공한다”며 “전기차는 앞으로 우리 삶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EV9은 지난 8일 ‘여성 세계 올해의 차'(2023 Women’s World Car of the Year·WWCOTY)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본보 2024년 3월 8일 참고 기아 2년 연속 세계 女心 홀렸다…EV9, '여성 올해의 차' 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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