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호주 광산업체 ‘필바라 미네랄스(Pilbara Minerals, 이하 필바라)’와 중국 기업 간 ‘밀월’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와 손잡은 중국 주요 리튬 생산업체와 잇따라 파트너십을 구축, K-배터리 공급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필바라는 12일(현지시간) 중국 ‘쓰촨 야후아 인더스트리얼 그룹(Sichuan Yahua Industrial Group, 이하 야후아그룹)’과 스포듀민(리튬 정광) 공급을 위한 장기구매계약(오프테이크)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최대 400킬로톤(kt) 규모 스포듀민 농축물을 공급한다.
야후아그룹은 △2024년 20~80kt △2025년 100~160kt △2026sus 100~160kt을 구매할 계획이다. 공급가는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필바라는 서호주에 위치한 경암형 리튬 광산 ‘필강구라’에서 얻은 스포듀민 농축물을 조달한다.
필바라는 중국 주요 리튬 기업을 모두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중국 1·2위 리튬 생산업체인 간펑리튬·청신리튬은 필바라를 통해 리튬 정광을 수급한다.
간펑리튬과는 2017년 첫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초 계약을 갱신, 오는 2026년까지 최대 31만 톤(t)의 리튬 정광을 공급키로 했다. 청신리튬과도 공급 연장 계약을 맺었다. 올해 8만5000t, 2025년과 2026년 각각 15만t을 납품한다. <본보 2024년 2월 13일 참고 '포스코 파트너' 필바라, 中 2위 리튬 기업과 리튬 정광 공급 계약 확대>
간펑리튬·청신리튬·야후아그룹 등이 필바라와 손을 잡으며 국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3사가 국내 전기차·배터리 기업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펑리튬은 현대차·삼성SDI, 청신리튬은 LG화학·SK온·포스코퓨처엠, 야후아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SK온 등과 거래하고 있다.
데일 헨더슨 필바라 최고경영자(CEO)는 “이 계약을 통해 야후아그룹은 주요 글로벌 배터리 고객과의 공급망 약속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필바라는 중기 판매 포르폴리오를 구축하는 동시에 성장 전략에 따라 다운스트림 기회를 평가할 때 장기적인 선택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멩 옌 야후아그룹 부회장은 “중기적으로 고품질 스포듀민 농축액의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하는 이번 오프테이크 계약을 통해 필바라와의 관계를 강화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필바라와 협력해 글로벌 고객의 에너지 전환을 지원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필바라는 작년 3월 필강구라 광산의 스포듀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P1000 프로젝트를 승인받았다. 약 3억7500만 달러(약 5000억원)를 쏟아 연간 생산능력을 58만t에서 2025년 100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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