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이 조성한 생명과학펀드가 미국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업 브릭바이오(BrickBio)에 투자했다. 일종의 표적항암제인 ADC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차세대 의약품으로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브릭바이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구체적인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브릭바이오는 확장된 유전자 코드를 활용한 정밀 생물의약품 개발에 주력하는 전임상 단계 바이오제약 기업이다. 이번 투자로 브릭바이오는 삼성 바이오 계열사와 ADC 개발에 협력할 방침이다.
존 보이스 브릭바이오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의 지원으로 우리의 기술이 새로운 솔루션으로써 잠재력을 인정받았다”면서 “ADC 신약 후보를 개발하는 데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ADC는 차세대 항암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의약품 가운데 하나다. ADC는 약물의 부작용은 줄이고 약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세균과 바이러스 생존을 억제하거나 소멸시키는 항체에 링커로 약물을 접합시켜 암 등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이는 플랫폼 기술이어서 다양한 병증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지만 특히 항암제 분야에서 가장 활발히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코트라가 올해 초 발간한 ‘헬스케어 콘퍼런스 주간 탐방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97억8000만 달러(약 13조600억원) 수준이던 ADC 글로벌 시장 규모는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15.8% 성장해 198억 달러(약 26조43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로슈는 올해 1월 중국 바이오 기업 메디링크테라퓨틱스와 고형암 ADC 기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존슨앤드존슨은 ADC 신약 개발사 앰브렉스바이오파마를 20억 달러에 인수했다.
현재 ADC 분야는 150개 이상의 임상 단계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40여개는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12개는 임상 3상에 돌입했다.
한편,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지난 2021년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동으로 조성했다. ‘글로벌 바이오 핵심 기술 육성’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 가지 목표로 유망 기술 발굴과 국내외 혁신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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