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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방글라데시 프라가티와 CKD 계약…세라토 생산·판매로 현지 수요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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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 인기 준중형 세단 모델 K3가 방글라데시 세단 시장에 진출한다. 현지 업체가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는 만큼 현지 수요 확보에 유리한 포지션을 점유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아가 K3를 첨병으로 향후 현지 공장 설립 시기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18일 전문 무역상사 STX를 통해 프라가티 인더스트리(Pragati Industries Limited)와 현지 자동차 생산 및 판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은 서울에서 진행됐으며 양측 대표자인 박상준 STX 대표와 MD 아불 카람 아자드(Md Abul Kalam Azad) 프라가티 전무이사가 직접 싸인했다.

내빈으로는 누룰 마지드 마흐무드 후마윤(Nurul Majid Mahmud Humayun) 방글라데시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델와르 호세인(Delwar Hossain) 주한방글라데시 대사와 MD 모니루자만(Md Moniruzzaman) 방글라데시 철강 및 엔지니어링공사(Bangladesh Steel & Engineering Corporation, BSEC) 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MOU에 따라 프라가티는 차토그램(Chattogram) 공장에서 연말까지 기아 준중형 세단 모델 세라토(국내명 K3) 200대를 완전분해 조립(Completely Knocked Down, CKD)방식으로 생산·판매한다. CKD는 자동차 부품을 목적지에서 조립해 완성품으로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통상 개발도상국에 자동차를 수출할 때 사용된다. 수출국 입장에서는 완성품 수출보다 관세가 낮고 현지의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개도국의 경우에는 완성품 수입보다 CKD 방식이 자국 공업화 발전 등에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다. 또 현지 운전자의 선호도에 따라 맞춤형 생산도 가능하다.

프라가티가 세라토를 선정한 대표적인 이유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다. 지난 10년간 현지 고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1600cc 이하 세단 모델 중에서 가장 가성비가 높은 모델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아블 카람 아자드 프라가티 전무이사는 “오는 12월까지는 현지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단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부연했다.

프라가티는 이번 MOU와 별개로 기아에 자체 자동차 브랜드 설립을 위한 기술 지원과 투자도 요청했다. 현지 자동차 산업 인프라 부문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방글라데시 정부가 자체 브랜드 제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투자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기아는 지난해 방글라데시 정부가 자체 브랜드 자동차 제조를 위해 한국과의 협력을 적극 희망하면서 현지 기업 핵심 조력자로 조명받은 바 있다.

특히 이번 MOU로 기아 현지 공장 설립 가능성에 대한 궁금증이 다시 커지고 있다. 현지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해 세라토를 첨병으로 내세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다. 앞서 박영식 주방글라데시 한국대사는 지난해 후마윤 방글라데시 산업부 장관과 현지 신규 투자 등을 놓고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기아가 신남방 생산 벨트 구축을 위해 신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한 바 있다. <본보 2023년 10월 6일 참고 현대차 이어 기아도 방글라데시에 공장 설립 '만지작'>

한편 방글라데시 도로교통국에 따르면 현재 방글라데시 연간 세단 시장 규모는 약 1만6000대이다. 이 중 83%는 일본에서 수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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