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시놉시스가 네덜란드 반도체 물리적 복제 방지 기능(PUF) 기술 업체 ‘인트린직ID’를 손에 넣었다. 올해만 두 번의 대형 인수합병(M&A)을 단행,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시놉시스는 20일(현지시간) 인트린직ID 인수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인수 대금 등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놉시스는 인트린직ID 인수를 계기로 네덜란드에서 연구개발(R&D) 역량을 확대한다. 인트린직ID 본사가 위치한 아인트호벤에 PUF 기술 우수 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인트린직ID에서 근무하던 R&D 엔지니어 팀 등 주요 인력들은 시놉시스에 합류한다.
신규 투자는 시놉시스의 지적재산권(IP)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 세계 고객들이 시놉시스 IP 내 인트린직ID의 PUF 기술을 활용해 SoC 보안성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시놉시스 설명이다.
인트린직ID는 2008년 설립된 임베디드 시스템 보안 소프트웨어 전문 회사다. 시스템온칩(SoC) 설계에 사용되는 PUF 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IP 보호가 필수적인 군사, 클라우드 보안, 사물인터넷(IoT) 인프라에 솔루션을 공급해왔다.
시놉시스는 올해 대규모 투자를 잇따라 실시하며 기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앤시스’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약 340억 달러로, 지난 1년간 전 세계에서 공식 발표된 M&A 중 가장 큰 거래였다.
앤시스는 제품이 실제 어떻게 작동할지 예측하는 것을 돕기 위해 엔지니어들이 사용하는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만든다. 엔지니어들이 제조 비용을 줄이고 위험을 줄이며, 제품을 더 빨리 시장에 내놓기 위해 프로젝트 전 사용하는 구조 분석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시놉시스의 설계 IP와 결합할 경우 고객 생산 효율성과 편의성을 제고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요아킴 쿤켈 시놉시스 솔루션그룹 총책임자는 “칩 설계자들은 다양한 애플케이션을 위해 PUF 기술을 SoC에 통합하고 있다”며 “인트린직ID 인수는 우리의 광범위한 반도체 IP 포트폴리오를 보완해 설계자가 오늘날의 스마트하고 연결된 장치의 핵신인 SoC를 만드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놉시스는 삼성전자의 오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파트너사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공정에 시놉시스의 EDA 툴을 최적화해 시놉시스 툴을 사용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들이 삼성의 기술 솔루션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시놉시스가 인수한 앤시스도 삼성전자의 주요 파트너사 중 한 곳이었다. <본보 2022년 7월 12일 참고 삼성 파운드리, 8나노 RF 공정 생태계 구축…시놉시스·앤시스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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