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SK이노베이션이 투자한 미국 대체 연료 개발 기업 인피니엄(Infinium)이 북미에서 세계 최초로 완전 이퓨얼(e-fuel·합성연료)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미래 에너지로 각광받는 이퓨얼 생산을 시작해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인피니엄은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에서 즉시 사용 가능한 이퓨얼 생산 공장 ‘프로젝트 패스파인더'(Project Pathfinder)를 본격 가동했다. 이 공장에서는 전기를 활용해 대형 운송 애플리케이션과 화학 공정에 사용할 수 있는 합성 초저탄소 합성 연료를 생산한다.
로베르트 슈에츨레(Robert Schuetzle) 인피니엄 최고경영자(CEO)는 “기술 혁신가이자 프로젝트 개발자인 인피니엄은 이퓨얼 생산 프로세스를 ‘엔드 투 엔드(End-to-end)’로 제어할 있다”며 “지속적인 피드백 루프를 통해 추가 프로젝트를 빠르게 가속화하고 전 세계 이퓨얼 생산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퓨얼은 ‘전기 기반 연료(Electricity-based Fuel)’의 약자로, 물을 전기 분해해 얻은 수소, 이산화탄소, 질소 등을 합성해 만든 인공 연료를 말한다. 땅 속에 묻혀 있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대기 중에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활용하기 때문에 탄소중립 실현의 대체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제조 공정과 반응 조건에 따라 e-가솔린, e-메탄올, e-디젤, e-항공유 등이 생산될 수 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던 내연기관이나 제트엔진, 보일러 기기 등에 그대로 적용이 가능해 같은 인프라를 활용하면서도 탄소중립 달성이 가능하다. 다만 비싼 가격이 최대 단점이다. 전기를 많이 소모해 생산비용이 높다.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 연구에 따르면 2030년 이퓨얼 가격은 휘발유 가격의 3~4배인 리터당 3~4유로로 예상한다.
인피니엄의 이퓨얼은 국제 지속가능성 및 탄소 인증(ISCC PLUS)로부터 인정받았다. ISCC(International Sustainability and Carbon Certification) PLUS’ 인증은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 지침’에 부합하는 국제인증 제도이다.
2020년 설립된 인피니엄은 액체연료 합성 공정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가스액체화기술을 기반으로 수소를 이산화탄소로 합성해 이퓨얼을 생산하는 기술로, 15년간 축적해온 촉매기술을 활용해 해당 분야에서 상업화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평가받고 있다. 현재 미국, 유럽연합, 일본, 호주 전역에서 12개 이상의 추가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인피니엄을 통해 ‘카본 투 그린(탄소에서 친환경으로)’ 전략 실행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의 원유 및 석유제품 트레이딩 사업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이 인피니엄에 투자해 이퓨얼 기술을 확보, 직접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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