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메디슨이 베트남 최대 병원에 인공지능(AI) 기반 의료기기 솔루션 공급을 추진한다. 의료 시설 현대화 바람이 불고 있는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진출을 본격화한다.
26일 박마이병원(BỆNH VIỆN BẠCH MAI)에 따르면 응우옌 투안 퉁 부원장을 비롯한 대표단은 지난 18일 유규태 삼성메디슨 부사장, 박성수 주베트남대한민국대사관 식약관 등과 만났다. 양측은 삼성메디슨 의료기기 솔루션을 활용한 전방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유 부사장은 삼성메디슨의 AI 기반 진단 장비 라인업을 소개했다. 대표 제품인 초음파 진단기기는 물론 MRI(자기공명영상법), X-ray(엑스레이) 등을 활용한 의료기기와 관련 솔루션을 선보였다.
양측은 장기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협력을 구체화한다. 산부인과, 소아과, 심장학 전문 초음파 진단 직원·생의학 엔지니어 교육부터 진단·치료·임상시험에 AI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R&D)까지 폭넓은 범위에서 협력할 전망이다.
삼성메디슨은 박마이병원과의 동맹을 계기로 동남아시아 의료 솔루션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다. 그동안은 의료기기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 인도, 튀르키예 등에서 사업을 전개해 왔다. 동남아시아를 포함해 입지가 미미했던 캐나다, 호주 등 미개척 국가의 문을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은 정부 주도로 의료 시장 현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대규모 수주가 기대된다. 삼성메디슨은 박마이병원 외 현지 공공병원 등 주요 병원 3곳과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도 예정돼 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2022년 ‘2030 국가 마스터 플랜’을 발표했다. 이 정책은 △고품질 의약품의 수급 △의료시스템 현대화 △의료기기 법령 마련을 목표로 다양한 투자 인센티브와 관세 인하 혜택을 담고 있다. 해외 의료기기 기업의 시장 진출도 적극 장려하고 있어 관련 인센티브 제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박마이병원은 하노이에 위치한 베트남 최대 규모 병원 중 하나다. 1400개 이상 병상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 병원 중 최초로 정부로부터 특별 칭호를 받았다. 보건부와 심장학, 신경학, 종양학, 영상진단, 생화학 등 7개 분야 발전을 위한 전문 의료 센터를 구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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