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인프라코어가 유럽 시장을 위해 e-파워팩 제품군을 확대한다. 기존 니켈⋅코발트⋅망간(NCM) 팩 제품군 외 새로운 리튬⋅철⋅인산염(LFP) 배터리 팩을 개발해 건설, 산업, 해양 분야에서 종합적인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인프라코어는 내달 24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파리 노르 빌팽트에서 열리는 국제건설기계전시회 ‘인터마트(Intermat 2024)’에 참가해 새로운 배터리 팩 시스템을 선보인다.
인터마트는 세계 3대 건설기계 전시회 중 하나다. 프랑스 파리에서 3년마다 개최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전시장 5A 구역에서 스탠드 F023 부스를 마련한다.
HD현대인프라코어가 전시회에서 소개할 e-파워팩은 다양한 전압과 용량 옵션을 제공하는 기존 니켈⋅코발트⋅망간(NCM) 팩 제품군 외 새로운 리튬⋅철⋅인산염(LFP) 배터리 팩이다. LFP 배터리 팩은 건설, 산업, 해양 분야에서 활동하는 기업에게 솔루션을 제공한다. LFP 모듈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의 요구에 맞춘 가열⋅냉각 기술과 함께 제공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LFP 배터리 팩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밀도를 제공해 충전 시간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LFP 모듈은 5.8, 8.8, 11.7kW 전력 용량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국내 배터리사에서 현재 사용 중인 NCM 배터리 팩은 주행거리가 길고, 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효율과 수명이 길다. 대신 LFP 보다 단가가 높고, 화재의 위험성이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NCM 모듈은 5.0, 6.7, 8.0, 10.5kW 전력 용량을 갖췄다.
HD현대인프라코어가 새롭게 출시하는 LFP 배터리 팩은 리튬 기반이지만 코발트를 쓰지 않고 대신 철(Fe)을 사용한다.
LFP 배터리는 30% 저렴한 가격과 화재 안전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다만 주행거리가 짧고, 부피가 크고 무겁다. NCM 배터리 대비 에너지 효율이 약 60~70%로 떨어진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배터리 모듈화와 팩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높은 에너지밀도를 구현해 가볍고 작은 부피의 차량용 배터리팩을 개발하고 있다. 작년엔 타타대우상용차에 트럭용 배터리팩를 공급하기로 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자체생산 배터리팩 기술력을 바탕으로 배터리팩 적용 차량 범위를 확대하고, 신흥국가 등으로 공급처를 꾸준히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가 유럽시장에 e-파워팩 제품군을 확대하는 건 수요 대응 차원에서다.
유럽에서는 오는 2035년 이후 휘발유(가솔린)·경유(디젤) 등 내연기관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 운행이 전면 금지된다. 유럽연합(EU)이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0)’를 위해 가솔린·디젤차 생산·판매 금지를 공식화해서다.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중단하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완전히 전환하기로 하면서 e-파워팩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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