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일본롯데가 ‘당분간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간 유력하게 검토해 왔던 IPO가 현 상황에선 추진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일본롯데 핵심 경영진이 IPO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현지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나카지마 히데키(中島英樹) 일본 롯데 신임 대표는 지난 25일 현지 식품신문(食品新聞)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분간 일본롯데를 상장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다음달 1일 고죠 에이이치(牛膓 栄一) 현 대표의 뒤를 이어 일본롯데를 이끌 예정인 나카지마 히데키 대표가 직접 상장을 추진하지 않는다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재계에선 일본롯데의 기업가치 실현이 어려운 상황과 현재 IPO로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결과로 해석한다. 기존 사업 확대, 신성장 동력 창출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한 이후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나카지마 히데키 대표는 “기존 사업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장기 성장을 위한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 인재 육성 등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다각도에서 롯데의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카지마 히데키 대표는 이같은 발언과 함께 △제과·빙과 등 기존 사업 기반 강화 △해외사업 확대 가속 △신규 사업 발굴·추진 △지속가능경영 강화 등 4대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이는 다마쓰카 겐이치(玉塚 元一)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가 올해 초 밝힌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롯데그룹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일본롯데 IPO가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한 반면 한·일 ‘원롯데’ 체제에 힘을 실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원롯데’ 초석을 다지며 협력을 가속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상장은 순위가 낮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실제 다마쓰카 겐이치 대표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IT·가전 전시회 CES에서 한국 롯데가 보유한 해외 유통 거점을 활용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본보 2024년 1월 18일 참고 [단독] 일본롯데, 롯데 해외거점 기반으로 매출 '5.5조' 도전…몸집 2배 키운다>
한편 나카지마 히데키 대표는 일본 롯데가 지난 1일 시행한 인사를 통해 신임 대표로 발탁됐다. 그는 지난 1987년 입사 이후 37년 동안 일본 롯데에서 근무한 ‘롯데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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