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로봇 소프웨어 개발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기술혁신) 생태계를 구축한다. 4족 보행 로봇 ‘스팟’에 새롭게 적용한 강화학습(RL) 기술을 고도화해 또 한 번의 혁신을 이룬다는 목표다.
29일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회사는 올 하반기 ‘스팟 RL 리서처 키트(Spot RL Researcher Kit)’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공식 출시에 앞서 자사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고 있다.
스팟 RL 리서처 키트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AI연구소(AI Institute), 엔비디아 간 협력 성과물이다. 키트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와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시스템 ‘젯슨 AGX 오린’ △’아이작 랩(Isaac Lab)’ 기반 그래픽처리장치(GPU) 가속 시뮬레이션 환경이 포함된다.
아론 손더스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최한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2024’의 로봇공학 컨퍼런스 세션에 연사로 참여, 키트 출시 소식을 최초로 밝히기도 했다. 손더스 CTO는 ‘실제 로봇에 AI를 적용하는 방법’을 주제로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엔비디아가 로봇 기능 개발을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노력 등을 소개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오픈소스로 자사 로봇 개발 소프트웨어를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키트를 통해 스팟의 4족 보행 이동성을 제어할 수 있는 라이선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개발자들은 새로운 연구 키트를 활용해 스팟 이동성을 연구하고 혁신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
키트를 RL 개발에 초점에 맞춘 것은 스팟에 RL 기술이 통합됐기 때문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최근 소프트웨어 4.0 업데이트를 통해 스팟에 RL을 접목했다. RL은 머신러닝(ML)의 일종으로, 주어진 상태에 대해 최적의 행동을 선택하는 학습 방법이다.
로봇에서 문제 발생시 기존에는 인간 엔지니어가 해결하기 위해 분석하고 전략을 세워야 했다. RL을 적용하면 시뮬레이터의 시행착오 경험을 통해 로봇 프로그래밍으로 전략을 최적화한다. RL 알고리즘에 의해 매개변수가 최적화된 신경망에서 구현된다. 엔지니어는 관심 있는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하고 최적화할 성능 목표만 정의하면 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RL을 적용해 스팟의 이동성 관련 성능이 개선됐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극도로 미끄럽거나 불규칙한 표면에서도 스팟이 떨어질 가능성을 대폭 줄였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를 통해 고객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영역에 스팟을 보다 쉽게 투입하고, 모니터링 등 사용자 개입을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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