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미국 소매업계에서 소규모 매장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소매기업들이 코로나19 판데믹을 계기로 달라진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 대응해 변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 대형 유기농 슈퍼마켓 체인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은 ‘홀푸드마켓 데일리 샵'(Whole Foods Market Daily Shop)이란 이름의 새로운 소규모 매장을 연내 미국 뉴욕 맨해튼에 오픈할 계획이다. 홀푸드마켓 데일리 샵의 규모는 약 1860㎡로 홀푸드마켓 기존 매장 평균 면적 3720㎡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홀푸드마켓은 도보 통행량이 많은 도심에 소형 매장을 오픈하고 출퇴근길 장보기 수요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소규모 매장을 내세워 오프라인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서는 것은 홀푸드마켓뿐만이 아니다. 미국 대표 백화점 브랜드 메이시스(Macy’s)는 내년까지 실적 부진 점포 150개를 폐점하고, 기존 매장의 1/5 크기인 소규모 매장 30개를 현지에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전자제품 판매 체인 베스트바이(Best Buy) 역시 대규모 매장 폐쇄, 소규모 매장 오픈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스웨덴 가구기업 이케아(IKEA)는 온라인 주문 픽업·맞춤형 인테리어 상담 기능에 집중한 소규모 점포 ‘플랜 앤 오더 포인트'(Plan and Order Point) 4곳을 LA, 애틀란타 등에 연내 오픈할 예정이다.
코트라는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현지 구매 트렌드에 발맞춘 소매기업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대한 많은 상품을 살펴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커머스·인플루언서 계정 등에 등장한 ‘바로 그 상품’을 보러 오는 곳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성격이 변화하자 소비자 니즈에 최적화된 형태로 매장을 탈바꿈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소규모 매장 확대는 점포 임대료, 인건비, 재고 등에 대한 부담 경감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서원 코트라 미국 로스앤젤레스무역관은 “미국 오프라인 소매업계의 주요 플레이어들이 오히려 이전보다 작은 크기의 매장으로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전략을 짜고 있는 것”이라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고객이 기대하는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도록 변모해 나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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