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강문경 미래에셋증권 베트남 법인장이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가 첨단산업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 금융 시장의 경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빠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 법인장은 최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 분야는 단순 가공산업에서 고부가가치의 첨단산업으로 크게 바뀌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의 순환경제 모델과 녹색 교통, 탄소 배출 저감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베트남 투자가 활발한 국가 중 하나다. 지난달 20일 기준 베트남 FDI(외국인직접투자) 전체 투자 자본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18.2%에 달한다. 올해 1·2월 등록된 FDI 자본금만 2억2100만 달러(약 3000억원)에 이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총 누적 자본금의 60%가 가공과 제조업 등에 집중돼 있다. 이어 부동산이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숙박 △요식업 △도소매 △건설 서비스 부문이 각 업종에 따라 2~3%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강 법인장은 지금과 같은 투자 비중이 첨단산업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베트남의 높은 비용 경쟁력과 상대적으로 풍부하고 젊은 노동력, 안정적인 정치 환경, 정부 지원 정책 등을 우수 요인으로 꼽았다.
베트남 금융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은행 산업의 경우 건전한 재무 지표와 지속 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엣콤뱅크 등 일부 은행은 아시아 대형 은행과 동등한 수준의 자본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주식 시장 역시 우수한 재무 지표를 통해 향후 전망이 밝다는 게 강 법인장의 생각이다. 실제 베트남 주식 시장은 디지털 혁신을 촉진하고 시장 잠재력을 활용하면서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베트남 증권업 10위권 안에 포진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 법인장은 “베트남 정부도 올해 초부터 세미나를 통해 주식 시장 발전 전략을 명확하게 보여줬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외국인 투자자의 마진 거래 관련 규정이 변경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베트남 주식 시장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