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일본 선사인 가와사키 기선(川崎汽船, Kawasaki Kisen Kaisha, 이하 K LINE)과 컨소시엄을 구축해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차 발주 프로젝트에서 LNG 해상운송계약을 수주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에너지는 지난달 28일 도하 카타르에너지 본사에서 아시아 선주사와 17만4000㎥ LNG 운반선 19척을 용선하는 4건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카타르 에너지 장관 겸 카타르에너지 최고경영자(CEO)인 사드 셰리다 알-카비(Saad Sherida Al-Kaabi)와 중국 차이나머천트에너지쉬핑(CMES)과 산둥해운, 말레이시아 MISC, K라인-현대글로비스 합작사 등 4개사 고위 임원들이 참석했다.
카타르 에너지는 CMES에 6척, 산둥해운 6척, MISC 3척, 현대글로비스-K라인 컨소시엄에 4척을 각각 배정하고 장기 전세 계약을 맺었다. 중국 선사와 말레이시아 선사가 운용하는 선박은 삼성중공업이, 현대글로비스와 K라인 컨소시엄이 용선하는 4척은 한화오션이 건조한다.
현대글로비스는 K라인과 컨소시엄을 구축해 4척의 LNG 해상운송계약을 낙찰받았다. 컨소시엄은 2027년부터 해당선박들을 공동 운용할 예정이다.
카타르에너지는 성명을 통해 “CMES, 산둥해운, MISC가 용선할 15척의 LNG 운반선은 한국 삼성중공업에서 건조되고 있다”며 “한화오션이 건조하는 8척의 LNG 운반선은 카타르 선사 나킬라트에 배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오션은 카타르에너지와 LNG 운반선 12척에 대한 합의각서(MOA)를 맺은 후 8척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2조4393억원이다. 양측은 나머지 4척에 대한 본계약을 검토 중이다. <본보 2024년 2월 13일 참고 [단독] 한화오션도 카타르 2차 물량 확보...12척 수주 확실시>
한화오션이 건조하는 8척은 카타르 선사 나칼리트가 운용한다. 나머지 17척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다. 카타르에너지는 24일(현지시간) 나킬라트와 25척의 용선 계약을 체결했다. <본보 2024년 3월 25일 참고 카타르, 2단계 LNG선 62척 선주 확정>
현대글로비스는 카타르 LNG프로젝트 수주로 LNG 운송 시장에서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운반 중심의 해운에 이어 최근 액화석유가스(LPG)와 암모니아 해상운송에 본격 진출하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LNG 해상운송까지 더해 가스 운송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 흐름 속에서 글로벌 선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며 “자동차선 시장을 넘어 가스 해상운송 영역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최대 LNG 기업인 카타르에너지는 현재 연간 7700만t인 LNG 생산량을 2030년까지 1억420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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