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캐나다 친환경 신소재 스타트업에 베팅했다.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유망 기술을 확보, 소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속화한다.
2일 캐나다 ‘카르보노바(Carbonova)’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달 마감한 카르보노바의 600만 달러 이상 규모 펀딩 라운드를 주도했다. 캐나다 에너지 산업 전문 벤처캐피탈(VC) ‘NGIF 캐피탈’ 등도 동참했다.
카르보노바의 이번 펀딩 라운드는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 방식으로 이뤄졌다. SAFE는 투자자가 투자금을 우선 제공하고 후속 투자 유치시 산정된 기업 가치를 기준으로 투자자의 지분을 결정하는 방법이다.
카르보노바는 조달한 자금을 캐나다 첫 상용 탄소나노섬유(CNF) 생산 공장을 건설과 관련 기술 연구개발(R&D)을 추진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앨버타주 캘거리 북동쪽에 위치한 본사 내 파일럿 시설에서 시범 생산을 하고 있다. 회사는 상업적 실증 단계에 진입하면 비용을 대폭 절감해 생산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탄소나노섬유는 기계적 특성이 뛰어나 전기 전도성과 열전도성이 높은 차세대 소재다. 표면 개질이 용이하고 폴리머 호환성이 우수하다. 강철보다 40배 강하면서도 4배 가볍다. 운송 차량, 콘크리트, 전자 장치, 섬유, 잉크, 코팅, 윤활유, 타이어, 농업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카르보노바와의 협력을 통해 산업자재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탄소나노섬유가 플라스틱, 배터리, 건축 자재로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카르보노바는 2018년 설립된 회사다. 탄소나노섬유 생산 원료로 이산화탄소, 메탄 등 온실가스의 주범이라고 불리는 물질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캐나다 비영리기관 ‘SDTC(Sustainable Development Technology Canada)’와 캐나다 국립연구위원회(NRC)로부터 250만 달러 규모 투자도 확보했다.
미나 자라비안 카르보노바 최고경영자(CEO)는 “카르보노바의 비전은 지구상의 모든 사람을 위해 일상적인 배출가스로부터 일상 필수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우리는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최초의 상업용 데모 장치 설계를 완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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