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사우디아라비아 통신·정보통신기술(ICT) 회사 ‘데타새드(DETASAD)’와 손잡았다. 데타새드의 솔루션을 써 TV의 보안을 한층 강화한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활발한 사우디 B2B(기업간 거래)·B2G(기업과 정부간 거래) 시장을 공략한다.
9일 데타새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LG전자 사우디아라비아 법인과 TV 사업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이니지와 호텔용 4K 올레드 TV 등 B2B·B2G 제품에 데타새드의 보안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다양한 솔루션을 결합한다.
사우디는 국가 사이버보안 수준을 측정하는 국제정보보호지수(GCI)에서 2021년 기준 미국에 이어 영국과 공동 2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보안에 관심이 많다. 2022년 3월부터 개인 정보 보호에 관한 ‘포괄적데이터보호법’을 시행했다. 정부·공공 데이터 취급 관련 보안 규정도 강화하는 추세다.
LG전자는 이번 협력으로 사우디의 보안 규정에 대응하며 중동 시장을 정조준한다. 중동은 인구가 5억명에 육박하며 ‘오일머니’로 구매력이 큰 소비자가 많아 프리미엄 TV 수요가 높다. 특히 사우디는 △미래형 도시 ‘네옴시티’ △길이 170㎞에 달하는 직선도시 ‘더 라인’ △바다 위에 떠 있는 첨단 산업 단지 ‘옥사곤’ △친환경 산악 관광 단지 ‘트로제나’ △홍해에 위치한 고급 휴양지 ‘신달라’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활발하다. 이로 인해 B2B·B2G용 TV 시장이 크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1979년 쿠웨이트에 지사를 설립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현재 이집트 텐스오브라마단시티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2004년 석유 부호를 겨냥해 71인치 금장 PDP TV, 2019년 세계 최초로 아랍어 음성 인식 기능을 탑재한 올레드 TV 등 현지 맞춤형 제품을 내놓았다. 두바이 내 세계 최고 7성 호텔인 ‘버즈 알 아랍’, 5성급인 ‘바바리아’ 등에도 TV를 공급하며 B2B 사업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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