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롯데케미칼이 세계 최대 바이오 연료 기업인 핀란드 ‘네스테(Neste)’와 손을 잡았다. 안정적인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 공급망을 구축, 오는 2030년 관련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네스테는 8일(현지시간) 롯데케미칼과 화학 물질과 플라스틱 제조시 필요한 석유화학 자원을 재생 가능한 원료로 대체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우선 네스테의 100% 재생 가능한 원료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원료 ‘네스테 RE’을 공급한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사업장에서 네스테 RE를 활용해 다양한 재생 플라스틱을 생산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공급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전자, 자동차, 가전, 화장품 등 관련 업계 국내외 기업들은 재활용 또는 플라스틱 리사이클 원료로 만든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네스테와의 협력해 원료 공급망 구축, 증가하고 있는 친환경 플라스틱 수요에 적기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네스테 RE는 차세대 바이오매스 액화(NEXTBL) 공정을 통해 폐플라스틱과 폐식용유 등 잔여물로 만들어진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 원료다. 일반적으로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데 활용되는 석유 대신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면 탄소 배출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석유 기반 플라스틱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85% 줄이면서도 품질이 동일한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는 게 네스테의 설명이다.
네스테는 자체 공정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디젤 분야 최고의 선도 업체다. 전사 영업이익의 80%가 바이오 원료 및 이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제품에서 창출되는 글로벌 기업이다. 핀란드, 미국 등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0년 LG화학과 전략적 파트너십도 맺었다. LG화학은 네스테의 바이오 원료를 활용해 플라스틱 친환경 합성수지를 생산한다.
롯데케미칼은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자원선순환 트렌드에 발맞춰 2030년까지 리사이클·바이오 플라스틱 매출을 2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사업 규모를 100만 톤(t) 이상으로 늘려 나간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재생 플라스틱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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