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세아제강지주의 자회사인 세아윈드(SeAH Wind)가 영국 신공장에서 생산한 초대형 해상풍력 모노파일(하부구조물)의 운송 인프라를 확보했다. 도로에 이어 부두의 1단계 건설이 완료돼 올해 여름부터 운영된다.
12일 티사이드라이브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건설사 그레이엄(GRAHAM)은 세아윈드의 모노파일 공장 인근에 부두 1단계 건설을 완료했다.
그레이엄은 1억1400만 파운드(약 2000억원)를 쏟아 지난 2022년 건설을 시작했다. 영국 인프라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빌렸다. 총 450m의 길이로 1단계 공사를 마쳐 올해 상반기 중 운영할 예정이다. 추가로 최대 300m를 연장하는 2단계 투자도 검토하며 잠재 운영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신설 부두는 인근 해상풍력 발전 기업들이 생산한 설비와 부품 등을 운송하는 관문 역할을 한다. 세아윈드의 공장에서 생산한 모노파일도 해당 부두를 통해 영국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에 공급될 전망이다. 작년 하반기 건설된 1.7km의 사우스 뱅크 연결 도로와 함께 세아윈드의 신공장을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는다.
세아윈드는 지난 2022년 7월 영국 북동부 티사이드 프리포트 경제특별지구에서 3억 파운드(약 5100억원)를 투자해 모노파일 공장을 착공했다. 내년 상반기부터 가동한다. 최대 길이 120m, 직경 15.5m, 중량 3000톤(t)의 모노파일을 연간 100~150개가량 생산한다.
신공장에서 만든 모노파일은 세계 최대 규모 해상풍력 발전 사업 ‘노퍽 뱅가드’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노퍽 뱅가드는 영국 남동부 해안에서 47km 떨어진 지역에 2.8GW 규모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세아윈드는 작년 말 노퍽 뱅가드 프로젝트의 발주처 스웨덴 바텐폴과 약 9억 파운드(약 1조53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7년 말까지 모노파일을 납품하기로 했다.
영국 경제특구를 운영하는 티즈웍스의 마틴 코니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기업들은 항만 시설의 진행 상황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며 “(1단계) 건설이 끝났다는 것은 북해로 향하는 중요한 경로 확보에 큰 발걸음을 내디뎠음을 뜻한다”고 밝혔다.
세아윈드는 현지 인프라를 활용해 노퍽 뱅가드를 시작으로 영국에서 수주 확대를 꾀한다. 영국 정부는 2030년 40GW 해상풍력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모노파일 수요는 매년 200~300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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