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항공기와 드론용 배터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전기차를 넘어 모빌리티 분야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ATL, 고션하이테크, 이브에너지 등 중국 대표 배터리업체들이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OTL)와 드론용 배터리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운스트림 부문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관련 산업망을 구축한다.
정부도 관련 정책을 수립하며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등 4대 중앙부처는 지난달 ‘일반항공장비 혁신 응용 실시방안(2024~2030)’을 발표했다. 여객기와 드론용 배터리 기술력 강화 및 양산 가속화 등 저고도 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저고도 산업은 유·무인 항공기의 저공 비행을 통해 관련 분야의 융합을 이끄는 복합 산업 형태다.
가장 앞선 곳은 단연 CATL이다. CATL은 지난해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 상하이교통대학교 기업발전그룹(上海交大企业发展集团)과 손잡고 합작사 ‘COMAC 타임즈 상하이 항공(商飞时代上海航空, 이하 COMAC 타임즈)’을 설립했다. 3사 기술력을 결합해 미래형 전기 항공기를 개발·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보 2023년 7월 24일 참고 CATL, 中항공사 COMAC '맞손'…'육해공 삼각 배터리 생태계’ 구축>
CATL은 작년 4월 열린 ‘2023 상하이 오토쇼’에서 비행기에 사용 가능한 초고에너지 ‘응축형 배터리’를 첫 공개하기도 했다. 응축형 배터리의 에너지밀도는 일반 리튬이온배터리 대비 약 2배 높은 500Wh/kg을 자랑한다. 새로운 음극재와 전해질, 제조 공정 등을 적용해 안전성도 확보했다는 게 CATL의 설명이다.
고션하이테크는 드론 택시 생산업체 이항즈넝(亿航智能)과 eVTOL용 배터리 개발을 위해 공동 연구 작업에 착수했다. 이브에너지는 저고도 산업 공략을 위해 비행기와 드론용 배터리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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