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글로벌 의료AI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본격 나섰다. 미국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유방암 검진에 특화된 솔루션과 미국 내 강력한 세일즈 네트워크를 갖춘 뉴질랜드 유방암 AI 검진 업체 볼파라 헬스테크놀로지(Volpara Health Technologies Limited·이하 볼파라)의 인수를 발표한 바 있다.
루닛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유방영상학회(Society for Breast Imaging·이하 SBI)에서 볼파라와 공동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프레젠테이션명은 ‘AI·개인화 스크리닝을 통해 암 예방’이다. 루닛 인사이트AI 소프트웨어의 높은 조기 암 진단률, 향후 볼파라와의 시너지를 적극 알렸다.
루닛은 의료 AI를 활용하면 질병을 조기에 진단할 뿐만 아니라 의료진의 업무 부담도 현저히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의료진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활용할 경우 의료진의 업무량은 약 69.5% 낮추고 분류 정확도는 약 30.5%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전체 간격암의 약 52%, 기존 검진에서 놓쳤던 암의 약 50%를 바로 식별해냈다는 점도 강조했다.
루닛은 “이번 발표로 AI 기술이 유방암 검진 과정의 효율성을 크게 개선하고 조기 진단율을 높였다”며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잘 나타냈다”고 전했다.
볼파라 또한 ‘유방촬영술 품질기준 보장법'(MQSA)을 적용한 소프트웨어 신제품 ‘퀴버'(Quiver)를 선보였다. 퀴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최근 개정한 MQSA를 적용했다. 유방촬영 이미지의 품질을 업그레이드해 암 위험성 평가의 정확도를 높였다.
루닛의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루닛은 볼파라 인수를 통해 세계 최대 의료 시장인 미국에서의 세일즈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12일 루닛은 열린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 주총에서 루닛에 의한 피인수 안건이 찬성 96.92%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내달 기존 볼파라 주주들에게 인수 대금을 지급하면 인수 절차는 마무리된다.
이번 인수를 통해 루닛은 세계 최대 의료 시장인 미국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세계적인 의료AI 기업으로서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볼파라는 미국 내 유방촬영술 검진기관의 3분의1에 해당하는 2000여곳의 의료기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루닛은 이를 통해 내년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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