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영국 전력망 운영사 ‘내셔널그리드’에 변압기를 인도했다. 신재생 발전 확대로 증가하고 있는 현지 변압기 수요에 적기 대응,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16일 영국 중장비 전문 대형 운송 회사 ‘콜렛 앤 선즈(Collett & Sons, 이하 콜렛)’에 따르면 콜렛은 지난 2월 HD현대일렉트릭의 178톤(t) 규모 슈퍼그리드 변압기 2대를 내셔널그리드의 비글즈웨이드 변전소에 배송했다. HD현대일렉트릭이 지난 2022년 확보한 수주의 일환이다.
운송은 2주에 걸쳐 이뤄졌다. HD현대일렉트릭은 변압기를 국내에서 생산한 뒤 수출했다. 콜렛은 에식스주 틸버리항에 도착한 변압기를 변전소가 위치한 베드퍼드셔로 이동했다. 길이 9미터(m)·너비 5.4m·높이 5m인 변압기를 운송하기 위해 66m에 달하는 교량 트레일러를 사용했다. 이동 시간에만 8시간이 소요됐다. 이동중 경찰이 호위하는 등 각 카운티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비글즈웨이드 변전소는 내셔널그리드가 지난 2022년 7월 착공한 400kV급 시설이다. 전력 용량을 80메가와트(MW)까지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 말부터 현지 3000가구에 필요한 전력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일렉트릭과 내셔널그리드는 지난 2022년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400kV급 초고압 변압기 7대 △275kV급 변압기 1대 등 총 474억원 규모였다. 올해부터 내셔널그리드가 영국에서 운영하는 변전소 5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유럽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전력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투자가 크게 늘어 성장세가 예상되면서다. 실제 HD현대일렉트릭에 전력망 확충에 필요한 초고압 변압기, 고압차단기 제품 발주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덴마크 해상풍력 기업 셈코 마리타임과 792억원 규모 해상 변전소용 변압기와 기자재 공급 계약을 맺는 성과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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