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 등 ‘팀코리아’가 중동에서 원전 기술을 알렸다. 중동 최대 청정에너지 전시회에 부스를 마련하고 한국형 원전인 ‘APR1400’과 소형모듈원자로(SMR) ‘혁신형 SMR(i-SMR)’을 소개했다. 중동 잠재 고객사들에 인지도를 높여 수주를 노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팀코리아’는 전날부터 사흘간 아랍에미레이트(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린 ‘2024 세계미래에너지정상회의(World Future Energy Summit, 이하 WFES)’에 한국관을 열었다.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의 주관하에 한전과 한수원, 한전KDN, 한전KPS, 한전기술,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 현대엔지니어링 등 9개 기관·기업이 공동으로 부스를 꾸렸다.
WFES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을 대표하는 최대 규모의 청정에너지 전시회다. 신재생에너지와 물, 에너지 효율 관련 신기술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행사다. 지난해 전시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서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 협력을 중요성을 설파했었다. 올해는 140개국에서 10만 명 이상 전문가와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전망된다.
팀코리아는 APR1400과 i-SMR, SMR 스마트 넷제로 시티(SSNC) 모델을 선보였다. APR1400은 발전 용량이 1400㎿ 규모인 가압경수로형 원자로다. 국내 신한울 1·2호기, 새울 1·2호기 등에 적용됐다. 팀코리아는 APR1400을 토대로 UAE에 바라카 원전 4기도 지었다. 지난달 마지막 4호기까지 상업운전에 돌입하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기여하고 있다. 체코와 폴란드에도 해당 노형의 수출을 추진 중이다.
i-SMR은 윤석열 정부가 차세대 원전으로 선전하는 기술이다. 2028년까지 진행될 개발 과정에서 총 3992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i-SMR 기술개발사업단을 꾸리고 지난해 11개 연구·개발(R&D) 사업을 원전 연구기관·기업 43개에 배분했다. 이달부터 i-SMR 표준설계에 착수해 내년 사전안전성 검토를 통과하고 건설 준비에 돌입, 2029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김한곤 i-SMR 개발사업단장은 올해 초 국회 포럼 주제발표에서 “2030∼2040년 전 세계 SMR 시장은 연간 146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며 “2030년 이후 글로벌 톱(TOP)3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수원은 앞서 스웨덴 국영 전력사 바텐팔로부터 SMR 사업의 입찰 참여 요청을 받았다. 서해안 링할스 기존 원전 부지에 최소 2기를 건설하는 사업 수주를 모색한다. 작년 말에는 인도네시아 전력공사(PLN)의 발전 부문 자회사 ‘PLN 누산타라 파워(PT PLN Nusantara Power)’와 i-SMR 도입·건설에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팀코리아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중동에서 원전 영토를 확장한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은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고자 친환경 에너지 확대에 힘쓰고 있다.
바라카 원전을 계기로 한국 기술에도 관심이 많다. UAE는 지난해 한국과 4년 만에 대면으로 원자력 고위급 협의회를 열고 SMR 협력을 논의했었다. 사우디 해수담수청(SWCC)은 DL이앤씨와 담수화 플랜트에 SMR을 적용해 전력을 공급하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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