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과 우크라이나 원자력공사 에네르고아톰(Energoatom)이 우크라이나 원전 생태계 구축을 위해 맞손을 잡았다. 홀텍과 우크라이나 인프라 재건 사업에 참여 중인 현대건설의 역할도 확대될 전망이다.
홀텍과 에네르고아톰은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원전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본 협약 체결식을 화상으로 진행했다.
이번 협약식에는 △페트로 코틴 에네르고아톰 최고경영자(CEO) 대행 △크리스 싱 홀텍 최고경영자 △게르만 갈루슈첸코 에너지부 장관 △숀 앤더슨 키예프 대사관 에너지부 사무국장 △데니스 예호로프 에네르고아톰 국제협력부 이사 등이 참석했다.
기본 협약에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발전 인프라를 재건하기 위한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용 원자력 시스템과 구조물·부품(SSC)의 생산·제조 역량을 구축해 우크라이나와 인근 국가의 기타 원자력 관련 응용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내용이다.
특히 이번 협약은 지난해 4월 양측이 체결한 협력 계약의 연장선 상에 있다. 당시 계약에서 양측은 우크라이나에 홀텍 SMR-300 고급 원자로를 배치하고 중고 연료 저장 시설을 통해 차질 없는 원자로 운영을 지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자본 원자력 장비 제조를 자율적으로 할 수 있게 돼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내 다른 우방국의 요구를 충족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건설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홀텍과 팀 홀텍을 구성하고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재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2021년 SMR 공동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에 대한 협력계약을 체결한 이후 SMR과 원전해체사업,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구축 등 원전 밸류체인 전반의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 중이다.
코틴 에네르고아톰 최고경영자 대행은 “우크라이나에 첨단 기술과 최첨단 제조 시설을 도입하는 것은 전후 경제 회복에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기본 협약은 우크라이나가 홀텍의 SMR-300과 중고 연료 기술의 지역 허브로 부상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싱 홀텍 최고경영자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 재건 사업은 지금 당장 시작돼야 한다”면서 “미국 의회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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