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법인 KB뱅크(구 KB부코핀은행) 사외이사가 사임했다. 인도네시아 은행업계의 원로가 KB뱅크 이사회에서 발을 뺀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정보 공시를 통해 이우열 KB뱅크 행장이 16일 사외이사 중 한 명인 유진 키스 갤브레이스(Eugene Keith Galbraith)의 사직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유진 K. 갤브레이스는 8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유진 K. 갤브레이스의 사외이사직은 올해 6월 만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통상적인 업계 상황을 미루어 보았을 때 만기까지 두 달여 남은 터라 일찍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지난 2021년 1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KB뱅크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KB뱅크는 해당 사임안에 관해 관련 규정에 따라 조만간 개최될 회사 주주총회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이우열 행장은 “회사의 비즈니스 활동과 운영은 평소와 같이 정상적으로 계속 운영되고 있다”며 “유진 K. 갤브레이스의 사임이 회사 운영 활동과 법률, 재무 상태, 사업 연속성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유진 K. 갤브레이스는 존스홉킨스대 박사 출신으로, 지난 1989년부터 풍부한 경험을 쌓은 원로 은행가다. 그는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인도네시아 자룸 그룹의 PT 사라나 메나라 누산타라(PT Sarana Menara Nusantara)에서 이사를 역임했다. 이전에는 2002년부터 2011년까지 PT 뱅크 중앙 아시아(BCA)에서 회장을 지내다 연이어 2019년까지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오랜 경력을 쌓았다. 이외에도 △PT 뱅크 NISP(PT Bank NISP) △아시아와이즈(AsiaWise) △ABN 암로 아시아 증권(ABN Amro Asia Securities) △PT Hg 아시아 인도네시아(PT Hg Asia Indonesia) 등에서 활동한 바 있다.
KB뱅크는 지난해 영업수익 5456억원, 순손실 26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과 순손실 모두 전년 대비 개선됐다. KB뱅크는 정상화 작업을 통해 내년 순이익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부실 자산을 대부분 털어내고 내년에는 온전히 영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확보하고 2020년 지분율을 67%로 끌어 올리며 경영권을 갖게 됐다. 당시 부실 금융기관으로 분류됐던 부코핀은행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부실 확대 압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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