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3대 연기금인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과 일본공적연금(GPIF)이 인프라 투자 협력에 나섰다. APG와 GPIF는 아시아 자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적극적인 투자 사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APG 아시아 지역 책임자인 티즈 아텐은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글로벌 성장 기회를 반영하기 위해 펀드 실물 자산의 절반 이상을 아시아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하며 GPIF와의 협력 계획을 밝혔다.
APG와 GPIF는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연기금으로 평가 받는다. 운용 자산 규모는 APG가 5320억 유로(약 780조원), GPIF가 227조 엔(약 2026조원)에 이른다.
APG는 GPIF보다 상대적으로 인프라 투자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GPIF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인프라를 포함한 비상장 자산 한도는 5%(750억 달러)에 그친다. 이에 APG는 이번 협력에서 GPIF가 참여할 프로젝트를 선정해 리드 투자자로 활동할 예정이다.
특히 APG는 아시아 지역에 100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GPIF가 사모 자산에 대한 대규모 내부 역량을 갖추지 못한 만큼 APG의 아시아 인력이 자연스럽고 보완적인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텐은 “우리는 민간 투자에 상당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다른 연기금과의 투자는 자본이 늘어나는 것 외에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투자 구조와 목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APG는 아시아 자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APG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30%를 실물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데, 향후 이 중 최대 절반을 아시아 지역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APG 포트폴리오의 아시아 투자 비중은 약 10~15% 수준이다.
아텐은 “아시아에 10%만 투자하는 것은 근본적인 경제 활동과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는데 모든 사람이 이를 인식하거나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APG는 다른 연기금과의 협업 모델에 많은 이점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투자 철학이 비슷하고 지속가능성에 대해 같은 견해를 공유하는 다른 연기금과의 ‘우선적 파트너십’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APG는 한국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 뉴질랜드 슈퍼펀드 등과 대규모 인프라 및 부동산 투자를 위한 펀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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