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1분기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10대 중 1대 꼴로 전기차를 판매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전기차 확대 전략’이 미국 시장에서 가장 돋보이고 있다.
19일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콕스오토모티브'(Cox Automotive)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1분기 전년(7824대) 대비 57.1% 증가한 1만2290대(점유율 4.5%), 기아는 전년(5930대) 대비 62.8% 확대된 9654대(3.5%)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2%와 3.8%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같은 기간 미국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서 총 99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937대) 대비 5.9% 증가한 수치이다. 점유율은 0.4%를 나타냈다. 브랜드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9.3%에 달했다. 현지 판매 차량 10대 가운데 1대가 전기차인 셈이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기아는 지난 1분기(1~3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총 1만8500여대를 판매했다. 이는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EV6와 EV9 등 양사 브랜드 전용 전기차 판매량만 합산한 수치로 코나EV와 니로EV 등 모델까지 모두 포함할 경우 2만1468대 판매고를 올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테슬라(14만100대)를 제외하면 내연기관을 함께 다루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중에서는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셈이다. 포드는 같은 기간 전기차 총 2만223대(3위), GM은 1만6425대(4위)를 판매했다.
양사 전기차 판매 비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에 짓는 전기차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예정보다 앞서 오는 10월 가동에 들어가는 만큼 향후 양사 현지 전기차 시장 입지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테슬라를 제외하고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중에서 미국 전기차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며 “하이브리드 등으로 눈을 돌린 다른 완성차 업체와 달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전기차 올인 전략’을 토대로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전기차 판매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1분기 미국 시장 규모는 377만4691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59만2322대) 대비 5.1% 성장한 수치이다. 전기차 시장 규모는 26만8909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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