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폴란드 국영 원전 기업 PEJ가 첫 원전 건설 비용을 50조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자금 조달 절차를 밟고 있다며 미국 수출입은행(US EXIM)의 지원을 요청했다. 원전 건설이 당초 일정보다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PAP 통신 등 폴란드 매체에 따르면 얀 차담(Jan Chadam) PEJ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에너지 포럼 ‘유로파워&OZE(RES) 파워 에너지 컨퍼런스’에서 “폴란드 신규 원전 사업 비용이 약 1500억 즈워티(약 51조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자금 조달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며 “부채는 당장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금 확보에 도움을 줄 소위 금융 자문가 컨소시엄과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담 대변인은 US EXIM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모든 수출 프로젝트를 지원한 (미국) EXIM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US EXIM은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와 폴란드 최초의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 약 40억 달러(약 5조5200억원)의 대출을 지원하는 내용의 의향서(LOI)에 서명했다. 폴란드 올렌 신토스 그린 에너지(ORLEN Synthos Green Energy)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일본 히타치의 합작사 ‘GE히타치’의 SMR을 현지에 구축할 수 있도록 자금을 빌려주기로 했다. <본보 2023년 4월 22일 참고 美, 폴란드 소형원전 사업 5조 이상 지원> 미국 기업의 폴란드 원전 시장 진출을 후방 지원하는 US EXIM의 행보가 대형 원전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자금 조달을 비롯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어 폴란드 첫 원전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게 차담 대변인의 추측이다.
폴란드는 지난 2022년 폴란드 최초 원전 건설 사업자로 웨스팅하우스를 선정했다. 웨스팅하우스는 폴란드 북부 포메라니아에 6~8GW 규모의 원전 6기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작년 6월 PEJ와 설계와 초기 구매 등에 협업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 2026년 착공해 2033년 1호기 상업운전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후속 원전은 2~3년마다 건설할 예정이다.
한편, 웨스팅하우스가 주도하는 원전 사업비의 추정치가 공개되면서 한국이 맡은 퐁트누프 사업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022년 폴란드 최대 민간 발전사 제팍(ZEPAK)과 폴란드전력공사(PGE)와 LOI에 서명했다. APR1400에 기반한 원전 2~4기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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