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가 1조원이 넘는 규모의 루마니아 K9 자주포 54문 수주를 위해 마지막 힘을 쏟아 붓는다. 클라우스 요하니스(Klaus Iohannis) 루마니아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K9 자주포 수출 계약 마무리를 위해 규모와 액수 등을 최종 조율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을 비롯한 루마니아 외무, 국방, 에너지부 장관 일행이 사흘간의 일정으로 방한함에 따라 한화에어로의 루마니아 자주포 사업 입찰이 곧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루마니아 국방부가 개시한 자주포 사업 입찰에서 ‘폴 포지션'(pole position, 출발점 맨 앞자리)에 서면서 수출을 위한 루마니아 정부와 협상을 이어왔다. <본보 2024년 1월 29일 참고 [단독] '잭팟' 한화에어로, 루마니아 K9 자주포 54문 수주...'도장'만 남았다>
한화에어로는 루마니아 K9 자주포 수출을 위해 현지에 생산 라인 구축을 검토한다. 루마니아 육군의 방어 능력과 군수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폴란드처럼 현지 생산시설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루마니아가 루마니아군을 위한 155mm 자주포로 한화에어로의 K9 자주포를 선택한 건 5개 나토(NATO) 회원국이 자주포를 운영하고 있어서다. K9 자주포는 현재 전 세계 9개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그 중 폴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핀란드, 튀르키예 등 5개국이 나토 회원국이다.
루마니아는 K9 자주포 도입을 염두하고 핀란드에서 열린 K-9 사용국 모임 ‘유저클럽’에도 가입했다. K9 유저클럽은 K9 자주포를 도입해 운용 중인 국가 간의 교류의 장이다. 각국의 K9 실전운영 경험과 노하우 등을 공유한다. 루마니아는 K9 회원국이 되면서 K9의 9번째 수출국, 10번째 운용국이 된다. <본보 2024년 1월 25일 참고 노르웨이·에스토니아 등 한화에어로 'K9 유저클럽' 핀란드 집결>
루마니아 현지에서도 한화에어로의 수주가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루마니아 국영 뉴스통신사 아제르프레스(AGERPRES)는 루마니아 국방부가 실시한 입찰에 참가한 회사는 한화에어로가 유일해 루마니아는 한화의 K9 자주포 54문을 구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허만정 한화에어로 수석연구원은 최근 루마니아 언론인과의 만남에서 “K9 자주포는 최대 사거리가 54㎞로 매우 빠르다”며 “K9 자주포의 속도가 시속 67km 이상에 달하고 차량 구조가 내부 병사들을 매우 잘 보호해며 어떤 기후에서도 작동하도록 제작됐다”고 강조했다.
루마니아 국방부(MApN)는 한화에어로에 K9 자주포 54문, 포탄 1만8000발, 추가 차량(탄약 차량, 기술 지원 차량, 포병 정찰 차량)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마니아는 계약 기간 5년간 8억5000만 유로(약 1조2000억원)의 자금을 지출할 계획이다. 자금 조달은 예산 기금에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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