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 자회사 글로벌X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회사를 떠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핵심 인력 이탈로 글로벌X가 새 판을 짜는 가운데 업계의 우려와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스티브 먼로(Steve Munroe) 글로벌X CMO는 최근 사임했다. 일신상의 이유로 퇴사했으며 구체적인 배경은 밝혀진 바 없다. 스티브 먼로는 지난 2015년 글로벌X에 입사, 2019년부터 글로벌X의 마케팅 부문 전반을 총괄했다. 지난달 CMO로 승진했다고 알려졌으나 승진이 아닌 명목상 직책명이 변경된 것이다.
글로벌X는 지난해 11월 루이스 베루가(Luis Berruga) 전 최고경영자(CEO)가 떠난 이후 경영진들의 줄퇴사를 겪고 있다. 기존 리더십 팀의 주요 인사 4명이 줄지어 나갔고 1명이 퇴사를 앞두고 있다. 개인적인 사유나 타 운용사의 스카우트 제의 등 이들의 퇴사 배경은 다양하다. 여기에 먼로 전 CMO까지 이탈하면서 주요 인력들의 잇따른 유출로 인한 공백이 커진 모양새다.
이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산하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의 게이트키퍼(gatekeeper·종합증권사에서 어떤 상품을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책임자) 일부는 최근 글로벌X의 모델 포트폴리오에 대한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X의 핵심 인력 연쇄 이탈로 모델 포트폴리오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메릴린치 자체 플랫폼에서 관리 중인 모델 포트폴리오 중 약 1000만 달러(약 138억원) 규모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회사인 BoA는 등급 하향 관련 질문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고 전해진다.
메릴린치는 자체 플랫폼에서 제공 중인 글로벌X 상장지수펀드(ETF) 47개의 투자 등급은 하향하지 않았다. 앞서 월가 현지 언론은 메릴린치와 US 뱅크, PNC 등이 글로벌X ETF 상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글로벌X 상품의 총 운용자산(AUM)은 지난달 말 기준 465억 달러(약 64조1002억원)에 달한다.
글로벌X는 라이언 오코너(Ryan O’Connor) 신임 CEO를 필두로 글로벌X 2.0 시대를 준비하며 대규모 조직 개편에 나서고 있다. 최근 신임 재무 담당자로 에릭 올센(Eric Olsen)이 합류하는 등 차세대 리더십 팀을 구상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요 인사의 교체가 있는 경우 판매사에서 워닝 사인(warning sign)을 주는 것이 통상적이다”며 “라이언 오코너 CEO의 글로벌X 2.0시대를 맞이해 조직 결속과 독려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 이후 글로벌X의 AUM은 약 9조원가량 증가했다”며 “이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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