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우시 당서기를 비롯한 우시 경제 대표단이 SK와 LG, 현대모비스 등 현지에 진출한 한국 주요 기업들과 회동했다. 서진우 SK 중국사업담당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연이어 미팅을 갖고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확대 투자를 논의했다.
24일 우시 시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방한한 두샤오강(杜小刚) 우시 당서기 일행은 한국과 우시의 협력 관계를 돈독히 하는 교류 행사에 참가한 데 이어 우시 현지에 투자한 한국 대표 기업 고위 경영진과 잇달아 만났다.
SK그룹을 찾은 두샤오강 우시 당서기 일행은 서 부회장을 만나 우시의 경제 발전에 기여한 SK에 감사를 표하며 협력을 강화하자고 주문했다. 기존 반도체 사업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청정에너지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우시를 SK그룹 중국 사업의 중심지로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우시 대표단은 여의도 LG 트윈타워를 방문해 신 부회장과도 회의를 진행했다. 양측은 첨단소재와 신에너지, 바이오 관련 공통의 관심사를 확인했다. 양극재 공장 설립을 계기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정기적으로 소통하며 협력을 심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우시 대표단은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LG그룹의 연구·개발(R&D) 산실인 ‘LG사이언스파크’도 둘러봤다.
아울러 스티어링 펌프와 조향장치 등을 우시에서 생산하는 현대모비스와 대상, 성우하이텍 등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연쇄 회동했다. 서훈교 대상웰라이프 대표와도 만나 특수의료용도식품과 건강기능식품 분야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이명근 성우하이텍 회장과는 우시 자동차 부품 공장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
우시 대표단의 방문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의 투자에 대한 우시시의 관심을 다시 확인하며 협력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SK와 LG는 한국의 대표적인 우시 진출 기업이다. SK하이닉스는 2006년 우시에 C2팹을 준공해 D램을 생산했다. 2019년 총 1조원을 추가로 투입해 기존 C2팹을 확장한 C2F팹을 건설했다. SK하이닉스 D램의 약 40%가 우시에서 생산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부터 공정 업그레이드에 착수했다. C2팹 일부를 10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초반의 4세대(1a) D램 공정으로 전환한다.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도 우시에 2억7500만 달러(약 3700억원)를 투자해 18만㎡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 노력을 인정받아 SK하이닉스는 작년 2월 우시시 산업강화 영광상을 수상했다.
LG화학은 2020년 중국 화유코발트와 각각 51%, 49% 지분으로 우시 양극재 합작공장을 설립했다. 연산 4만 톤(t)인 생산능력을 향후 10만 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021년 우시시와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토대로 테크센터도 설립했다. 이 센터는 현지 고객 기술 지원과 개발 업무 등을 전담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