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 카자흐스탄 제2공장 건설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송호성 기아 사장이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만나 건설 진행 상황과 부품 국산화를 위한 계획을 공유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기아 공장에 대한 적극 지원을 약속한 데 이어 국가적으로도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향후 진행 상황에 대한 관심이 크다.
24일 카자흐스탄 대통령궁 공보실에 따르면 송 사장은 전날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Kassym-Jomart Tokayev)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만나 기아 카자흐스탄 제2공장 건설 진행 상황을 직접 브리핑했다. 연말 가동을 목표로 900억 텡게(한화 약 28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향후 1만5000개 이상 현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송 사장은 이곳 공장 연간 생산량이 7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 중 5만 대는 반조립제품(CKD) 방식으로 생산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CKD는 완성차가 아닌 부품 상태로 수출한 뒤 현지에서 조립해 판매하는 생산 방식이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완성품 수입보다 CKD 방식이 자국 공업화 발전 등에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다. 또한 현지 운전자의 선호도에 따라 맞춤형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송 사장은 이날 제2공장을 종합 공장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유치 활동에 대해서도 알렸다. 부품 국산화를 위해 서연이화 등 한국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를 적극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파트너사들과 자동차 부품을 현지 생산해 공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기아의 부품 국산화 결정을 반기면서 현지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전문가 양성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와 관련 기아는 이미 자동차 부품 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초 송 사장이 직접 스클랴르 로만(Sklyar Roman) 카자흐스탄 제1부총리와 만나 현지 제품 생산과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구축을 포함한 현지인 대상 엔지니어링 교육, 공장 설립 관련 지원 방안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만 제1부총리와 만남에 앞서 현지 교육 기관 간 산학협력을 통한 미래 자동차 인재 양성 과정도 마련했다. 코스타나이 자동차 전문 대학에 자동차 기술 전문 교육 과정을 개설하고 알루드 공업 전문대학원을 개교하는 등 향후 인력 공급을 위한 기반 작업을 다졌다. 이들 기관 포함 현재 협업을 진행하는 교육기관은 250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기아 카자흐스탄 제2공장은 러시아 공장 생산 공백을 만회하기 위한 ‘플랜-B’ 전략 강화 차원에서 추진됐다. 플랜-B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항하는 국제적 공조 대열에 동조하는 한편,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 내 입지를 공고히 하는 전략이다. 러시아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고 전체 판매는 유지하겠다는 게 골자다.
앞서 기아는 지난 2022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 보이콧’ 국제 공조에 따라 러시아 수출을 중단하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재가동을 무기한 보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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